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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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세례 축일] 진짜 세례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 9. 07:07
루카 3,15-16.21-22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루카 3,16). 세례자 요한이 주는 세례와 예수님께서 주시는 세례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오늘 우리는 세례자 요한의 입을 빌려 확인해 봅니다. 세례자 요한의 “물로 주는 세례”는 씻는 예식, 정화 예식입니다. 그러나 “성령과 불로 주는 세례”는 단순히 씻는 게 아니라 변모시키는 것, 새로운 태어남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진짜 세례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세례입니다. 죄인이 의인으로, 새 생명으로 태어나는 세례, 땅의 백성이 천국의 시민으로 태어나는 세례, 이렇게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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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그 먼 길을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 2. 07:07
마태 2,1-12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마태 2,10-11). 오늘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그냥 박사가 아닙니다. 그리스어 원어를 알 필요가 있는데요, 원어로는 마고스(μάγος), 복수로는 마고이(μάγοι)로 요즘 말로는 마술사(magician)를 뜻합니다. 당시 그들이 이 용어를 쓸 때는 ‘점성술사’로 곧 별을 관측하면서 뭔가를,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일컬었죠. 이 별을 관측하는 것은 일종의 과학자가 하던 일이거든요, 별을 관측하면서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알아채는 거죠. 그래서 ‘현자’를 일컫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렇게 사람에게 운명을 이야기하고 지혜를 전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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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노상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12. 26. 07:07
루카 2,41-52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 성탄이 지나면, 바로 우리는 첫 주일로 성가정 축일을 지냅니다. 아기 예수께서 요셉과 마리아 품에 안기신 것을 생각하면서요. 아기는 혼자서, 스스로, 자라날 수 없죠. 천하의 예수님께서도 아빠가 필요하셨고, 엄마가 필요하셨던 겁니다. 그게 진짜 사람의 운명인 거죠. 사람이 되셨다… 만약 그냥 장성한 사람으로 뚝 떨어지셨다면, 매력이 없으셨을 거예요.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을 사람의 조건으로 태어나서 성장하는 것. 그게 진짜배기 사람인 거죠.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은 그렇기에 더욱 위대한 겁니다. 그 점을 우리가 생각해 보면서 오늘 말씀을 묵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 오늘 택한 저 말씀은, 예수님께서 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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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4주일] 하늘의 기도 군단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12. 19. 07:07
루카 1,39-45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루카 1,42). 엘리사벳의 이 외침은 기쁨의 발산이에요. 그 원천은 성령이십니다. ‘오, 할렐루야!’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절로 나오는 흥얼거림, 이런 것들이죠.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며 이런 기운으로 사는 것은 얼마나 좋을까요. … 또한 이 인사말은 힘 있는 선언이죠. 실제 이 말씀이 성모송 기도문 안으로 들어왔어요. 곧 우리 믿음의 고백이면서 악귀를 몰아내는 에너지이기도 합니다. 성모님 이름 자체를 부름으로써,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는 사탄의 세력이 범접도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니까요. 실제 여러분이 상상을 하실 필요가 있어요. 저는 기도할 때마다 이 상상을 꼭 해요. 그냥 막연히 하지 않아요. 어떻게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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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3주일] 반전 포인트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12. 12. 07:07
루카 3,10-18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루카 3,10) 오늘 군중이, 세리들이, 또 군사들이 세례자 요한에게 물은 저 질문에 세례자 요한의 대답들은 한결같이 평이합니다. ‘어렵지 않네? 상식이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오늘 말씀의 반전 포인트는 뭐냐면, 결국 이 말씀이 쉽다고 실행이 쉬운 건 아니라는 겁니다. 관건은 뭐냐, 이렇게 쉬운 말씀일수록 사실은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이 요구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가서 땀과 수고로 그 열매를 맺어야 되는 겁니다. 땀과 수고로요.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땀 흘리고 내가 수고한 거보다 훨씬 적은 땀과 수고로 더 많은 열매를 누리고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을 봅니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일 수 있고요. … 그런데, 그렇게 누린 사람은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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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2주일] 전달자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12. 5. 07:07
루카 3,1-6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루카 3,4). 대림 제2주일 복음 말씀은 전통적으로 세례자 요한의 등장에 대해 언급합니다. 대림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이 세례자 요한이시죠. 그분이 예수님의 오심을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가르쳐 주신 분이고, 예수님의 오심을 예고해 주신 분이고, 그리고 예수님께서 오실 때까지 활동하다가 역사의 뒷전으로 물러간 분이세요. … (그러한) 세례자 요한은 “소리”이십니다. 소리라는 건 자기의 가르침을 가지고 나선 사람이 아니라는 얘기예요. 자기의 사상을 가지고 나타난 사람이 아니라는 거예요. 대신에 ‘받아서 전달만 하는’ 사람의 역할이라는 겁니다. 전달자. 무슨 전달자? 하느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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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일] 기다리던 분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11. 28. 07:07
루카 21,25-28.34-36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루카 21,27). 이 “사람의 아들”은요, 심판자이시지만 우리에게는 누구시냐 하면요, 우리가 기다리던 분이십니다. ‘오세요! 오셔서 저희를 구해주세요! 저희의 오른손을 들어주세요! 저희를 보듬어 주세요! 저희 고생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려오던 분이십니다, 그분은. 그러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 21,28)라는 말씀을 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속량”은 우리 죗값을 지불하고 구원의 대열에 끼워주시는 것을 말합니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머리를 하늘로 들어 오시는 분을 기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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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예비고사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11. 21. 07:07
요한 18,33ㄴ-37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요한 18,37). 항상 그리스도왕 대축일은 전례적으로 역사의 대단원, 마지막 때, 그것이 공심판 때다 됐든지 사심판 때가 됐든지 하여간 그리스도와 맞대면하는 그날을 상정합니다. 그날 우리가 당당하기 위해서 해마다 한 번씩, 한 차례씩 서 보는 거예요. 중간결산을 해보는 거죠. 우리 교회는 아주 유익한 이 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냥 정신없이, 한평생 이런 절차 없이 살다가 갑자기 그분 앞에 서는 사람들은 얼마나 당황하겠어요? 믿지 않고 살다가 그분 앞에 서는 사람들은 또 어떻고요? 또 믿고 살아도 냉담하다가 갑자기 그분 앞에 서는 사람은요? 그런데 우리는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통해 딱 그분 앞에 한번 서 보는 겁니다. 궁극의 결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