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살아서 누리는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6. 18. 08:49
루카 9,11ㄴ-17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 주셨다”(루카 9,11). 예수님께서는 어딜 가시든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죠. 오늘 우리가 드리는 미사의 의미는 뭔가요? 하느님 나라의 시민들이 하느님 나라의 양식을 먹고 하느님 나라의 품위로 살도록 해 주기 위함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면, 여러분은 뭐라고 답하실 건가요? 바로 하느님 나라를 누리는 것입니다. 죽어서는 가는 거고, 살아서는 누리는 겁니다. 이 지상에서 누리는 겁니다. 그럼 하느님 나라는 뭔가요? 땅이 아니에요. ‘하느님의 통치’죠. 곧 하느님께서 내 삶을 다스려 주신다는 겁니다. 내 삶에 무질서가 들어오면 질서로 내 삶에 불..
-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사랑의 깊이만이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6. 11. 09:13
요한 16,12-15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요한 16,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많은 말씀을 주고 싶으셨습니다. […] “천국의 비밀에 대해서 삼위일체에 대해서 내가 너희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지만 너희들은 이해 못 해. 그래서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가르쳐 주는 거야.” 요 첫마디에 삼위일체 신비의 핵심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삼위일체를 다 감추시고 요만큼만 보여주시는 겁니다. 왜일까요? 그걸 말해주셔도 우리는 모르니까요. 그 사랑의 깊이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머리가 좋아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무제한적인 사랑을 품어본 사람만이 삼위일체를 알겠죠. 어떻게 셋이 하나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비밀이거든요. 그것도 완벽하게. ..
-
[성령 강림 대축일] 한몸체로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6. 4. 07:45
요한 20,19-23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21) 이 “평화”는 기운입니다. 기운. 주님은 기운이세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주 기운으로 오세요. 그것이 바로 성령인 겁니다. 성령을 매개로 오시는 거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평화”를 말씀하실 때 이미 성령께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평화와 성령, 한몸체로 오십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정말 정서적으로 힘들 때 주님 안에 머물러 앉아있으면 차분해짐을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이 성령께서 오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6월 9일 복음 묵상 중에서
-
[주님 승천 대축일] 불가능을 가능하게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5. 28. 09:06
루카 24,46-53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루카 24,51). 승천.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오늘날 천체물리학자들은 이 말씀을 들으면 약간 콧방귀를 뀔지도 모릅니다. 공간적으로, 3차원 공간에 대해서는 그들이 굉장한 정보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럼 어디로 갔단 말이야? 태양계로 갔단 말이야? 은하계 어디 딴 데로 갔단 말이야?’ 뭐 이런 반응이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승천은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사람들 눈에 보이는 데에서 사라지신 다음에는 차원을 달리하는 곳으로 가신 겁니다. 그러기에 그곳은 천체물리학자들이 측정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들은 모르는 거죠.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르는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
-
[부활 제6주일] 그 사랑에 점점 더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5. 21. 09:29
요한 14,23ㄴ-29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요한 14,23). 오늘 이 구절 하나만 묵상해 봅시다. 무슨 말인가요? 우리는 성경 한번 펼쳐보지도 않고 ‘하느님 사랑한다’고 너무 자신 있게 얘기합니다. 여기 한 쌍의 연인이 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상대에게 편지를 수백 통 보냈어요. 편지를 받은 사람은 진짜 상대를 사랑한다면, 그 편지를 읽고 또 읽고 하겠죠. 그가 나에게 무슨 부탁을 했는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무슨 고백을 했는지 그걸 다 읽어서 기억해주고 응해주면서 그 사랑에 점점 더 잠깁니다. 그런데 주관적으로 사랑한다고만 하는 사람은 편지에 무슨 내용이 있든지 상관없이 읽지도 않고 ‘너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정말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말씀..
-
[부활 제5주일] 그 사랑은 그야말로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5. 14. 08:52
요한 13,31-33ㄱ. 34-35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새 계명에 대한 말씀입니다. 여기서 핵심 포인트는, “서로 사랑하여라”가 아니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만 사랑하면 돼”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겁니다. 구약의 것과 신약의 것의 차원이 뭐냐,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입니다. 그럼 뭐가 새로운가요? 세 가지가 새롭습니다. 첫째, 예수님께서는 원수까지 사랑하셨습니다. 둘째, 무조건 사랑하셨습니다. 구약이 조건부 사랑이었다면, 예수님께서는 장벽 없이, 조건 없이 사랑하셨습니다. 셋째,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추상적으로 하지 않으셨습니다. 군중이 배고프면 먹이시고, 병을 앓으면 고치시고, 마귀 들리면 쫓아내시고… 이렇게 구체적으로 사랑하셨습니다. ..
-
[부활 제4주일] 하느님 안에 있는 우리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5. 7. 14:10
요한 10,27-30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 10,28-30). 결국 이 세상 어떤 권력, 어떤 힘, 어떤 이론, 잡설로도 하느님 안에 있는 우리를 빼앗아가지 못합니다. 왜인가요? 아버지와 하나이신 주님께서는 진리를, 진짜 권력과 힘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전권이 지금 교회에 맡겨져 있습니다. 이 사목직에 여러분은 동참하면서, 또한 이 사목직의 대상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오늘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5월 12일 복음 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