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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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0주일] 모든의 정신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0. 25. 10:25
마태 22,34-40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마태 22,37-38). 여기서 “다하라”라고 번역된 그리스어 원어는 ‘모든’, ‘온’, ‘완전한’, ‘철저한’, ‘완벽한’ 등의 뜻을 가진 형용사 홀로스(ὅλος)입니다. 그러니까 ‘온전한 마음’으로, ‘온전한 목숨’으로, ‘온전한 정신’으로 곧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다 동원해서 하라’는 뜻이죠. 여기서 이야기하는 이 ‘모든의 정신’을 우리가 조금 음미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보면 이렇게 무리스러운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실까? 그런데 절대 무리스러운 게 아녜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어른하고 어린아이하고 장난 삼아, 놀이 삼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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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느낌이 있게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0. 18. 09:05
마태 28,16-20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여기서 “세상 끝 날까지”는 시간의 끝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의 극한 역시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은 고독의 극한에서 너무 힘들어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고통의 극한, 어떤 사람은 억울함의 극한, 어떤 사람은 슬픔의 극한, 어떤 사람은 생활고의 극한… 그런 극한에 처해 있을 때 사람들은 ‘하느님은 어디 계신가?’ 하고 의심하죠. 오늘 분명히 주님께서 약속해 주셨습니다.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 극한에서 주님을 찾으세요. 간절히 찾으세요.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주시는데 우리가 무뎌 느끼지 못하니까 모르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느낌이 있게 우리와 함께 해 주시는 방편으로다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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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8주일] 사랑을 공급받는 시간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0. 11. 11:31
마태 22,1-14 또는 22,1-10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하고 말하여라.’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마태 22,4-5). 여기서 ‘결혼’을 뜻하는 그리스어 γάμος(가모스)가 복수형 γάμους(가무스)로 쓰여, 우리 성경에서는 “혼인 잔치”로 번역됐습니다. ‘잔치들’이라고 굳이 복수형을 쓴 건 이것이 ‘축제’라는 의미죠. 그니까 ‘하느님 나라’, 그러면 어떤 사람들은 이 나라를 엄하게, 무섭게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란 겁니다. 기쁨의 축제인 거죠. 이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서 가장 밀도 있게 체험되는 곳이 바로 성당입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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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7주일] 그들로 채울 것이다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0. 4. 10:17
마태 21,33-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마태 21,43). ‘너희 정신 바짝 차려라. 앞으로 일어날 일이다. 너희에게서 은혜를 빼앗아서 이방인들에게 넘겨줄 것이다. 너희가 나를 거부하고 배척했기 때문에…’ 이것은요, 원리입니다. 결말이 아니라 원리입니다. 원리라고 말한 것은 우리에게도 반복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유다인에게서 이방인에게로 (하느님 은혜가) 간다는 것은 가톨릭 신자에게서 비신앙인에게로 간다는 얘기를 의미하는 거죠. 영적으로 배 부르면서도 불평불만이 가득 차서 ‘나 이래서 성당 안 나가. 저래서 성당 안 나가가. 하느님 싫고 신앙도 싫고 다 버렸어’ 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주님께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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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6주일] 먼저 가는 기쁨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9. 27. 08:24
마태 21,28-32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마태 21,32). 지금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요한 이야기’는 당신 오시기 전, 요한의 하늘 나라 선포와 “회개하라!”는 촉구 메시지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때 이미 자칭 열심하다 믿고 있던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저런 메시지가 다가오지 않았던 거죠. ‘나 이미 들어본 말이네. 뻔한 말이네. 새로운 말 없네.’ 그러고는 집에 가서 그냥 편히 두 발 뻗고 잤다 이거예요. 그런데 세리와 창녀들에게는 새로운 말씀이었고, 그러기에 받아들이게 된 거죠. 그렇게 그들은 들은 대로 가서, 회개했다 이겁니다. 청산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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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고스란히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9. 20. 08:36
루카 9,23-2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루카 9,25)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저렇게 질문하십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면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살지 않고 의미 없고 헛된 내 이름을 위해서 살았구나..’ 하느님 없이는 하느님을 떠나서는 우리의 그 어떤 재능도, 능력도, 부도, 명예도 다 부질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 한 분만 소유하면 그분 안에 우리가 구하는 모든 것이 고스란히 있는 것입니다. ‘주님, 제가 부질없는 것에 목숨을 걸지 않게 하소서. 주님, 오로지 주님 한 분을 소유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놓을 줄 아는 지혜와 결단이 제게 필요합니다. 청하오니 제게 그 선물을 주시옵소서. 아멘.’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09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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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사랑의 슬픔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9. 15. 10:15
요한 19,25-27 또는 루카 2,33-35 우리가 오늘 경축하는 이 참된 기념일이 얼마나 심오하면서도 의미 있는지요. 오늘 우리는 당신 아드님의 고통을 함께 견디시던 복되신 어머니의 그 마음 깊은 슬픔 속으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한 어머니가 지닌 완전한 사랑으로 아들 예수님을 사랑하셨습니다. 흥미롭게도, 예수님께 대한 그 완전한 사랑은 그녀의 깊은 영적 고통의 원천이었습니다. 그녀의 사랑이 당신을 십자가 고통 중에 계신 예수님께로 이끌어다 놓았던 거죠. 그런 이유로, 예수님께서 고난 받으셨을 때, 그분의 어머니 역시 고통당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고통은 절망이 아니라, 사랑의 고통이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슬픔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 견디어내신 모든 것과의 깊은 일치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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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4주일] 너희도 해봐!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9. 13. 08:59
마태 18,21-35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마태 18,33) 오늘 예수님 말씀 가르침의 핵심은 뭘까요? 각각 만 탈렌트와 백 데나리온을 빚진 이 중에, 우리는 누구의 입장입니까? 바로 만 탈렌트를 이미 탕감받은 이의 처지가 우리입니다! 만 탈렌트 탕감은, ‘무한 용서’와도 같습니다. 그렇담 우리한테 잘못한 이는 ‘무한 잘못’을 했나요? 겨우 백 데나리온 어치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백 데나리온 어치 잘못을 저지른 이에게, 우리가 딱 그만큼만 탕감해주면 될 것을 그걸 못해가지고, ‘내가 죽으면 죽었지. 용서는 절대 못해!’ 하며 사는 게 우리 모습이죠. 여러분,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얼마나 큰 죄를 얼마나 큰 잘못을 그리고 얼마나 큰 빚을 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