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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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금요일] 완벽한 사랑의 행위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4. 2. 09:31
요한 18,1―19,42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요한 19,30). 이 성금요일에, 예수님의 십자가 못 박히심을 바라보고 그분께서 받으신 잔인한 고통과 지상 죽음을 묵상하면서, 그분의 인간적 고통을 넘어서는 그분의 온전한 순종을 바라보도록 해 보세요. 그분의 육체적 죽음은 아버지를 향한 완벽한 사랑의 행위이자 우리도 참여토록 초대받은 행위임을 깨달아 보세요. 오늘 화답송으로 울려 퍼진 예수님의 이 아름다운 기도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묵상해 보면서요. “아버지, 제 영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루카 23,46 참조). 반복해서 말씀드리세요. 천천히 묵상하며 기도하세요. 각각의 단어마다 음미하세요 여러분 자신의 기도가 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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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만찬 성목요일] 모든 것을 주셨으므로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4. 1. 11:17
요한 13,1-15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 13,12-15). 거룩해지고 싶은가요? 아마도 이 질문에 모든 이가 즉시 “예”라고 답하지는 않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어떤 이들에게는 거룩함이 지루하고 매력 없게 보일 수 있을 테니까요. 악의 덫은 혼란스럽고 피상적인 수준에서 특히 유혹적이죠. 그래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거룩해지고 싶나요? 오늘 거룩한 성심일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전례력의 가장 성스러운 날들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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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지 주일] 일어나 가자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3. 28. 07:00
마르 14,1―15,47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마르 14,36). 예수님께서 기도하십니다. 유명한 겟세마니의 기도입니다. 그분의 심정을 짐작하여 얘기해 본다면, “두렵습니다… 꼭 이래야 합니까? 피할 수는 없습니까? 제가 조금 더 활동을 연장하면 더 좋은 타이밍이 올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뭐 여러 가지가 가능하겠죠.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결정권을 아버지께 맡겨 드리십니다.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 그러고서는 이제 결심하십니다. 그 결심이 서기까지 진땀을 빼는 고뇌가 있었습니다. 어떤 것을 받아들일 때, 보통 이런 과정이 있죠. 아버지의 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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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일] 아버지의 응원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3. 21. 07:00
요한 12,20-33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요한 12,28).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니 하느님 아버지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요한복음에만 있는 내용이죠. 요한이 이를 기록합니다. 곧 이 사건은 진실이라는 얘기예요. 어떤 이에게는 이 음성이 “천둥이 울”(요한 12,29)린 것처럼 느껴졌고, 또 어떤 이에게는 “천사가”(요한 12,29) 말하는 목소리로도 들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요한 12,30). “알아들으렴. 너희가 십자가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기쁨으로 따르도록 아버지께서 응원하며 가르쳐 주시는 거야.” 여러분, 십자가 안에서 최고의 은총을 발견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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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일] 지금 주어진 것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3. 14. 07:00
요한 3,14-21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당연한 거지만, 우리에게 당연한 거지만 우리는 이 덕에 살고 있는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요약해 지니고 계신 거고요. 이 말씀은 우리 신앙 모든 것의 요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어떤 신학적 과정 등을 생략하고 한 마디로 이 “영원한 생명”을 말씀드린다면, ‘영원한 생명은 죽은 다음에 시작되는 생명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생명이더라’는 겁니다. 이미 여러분에게 이 영원한 생명이 주어진 거예요. 이미 주어진 겁니다. 이에 대해 깊이 묵상해 보는 한 주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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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일] 새로운 개념의 제사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3. 7. 16:14
요한 2,13-25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요한 2,19). 이 성전은 46년 걸려 지은 곳입니다. 이걸 허물고 사흘 안에 짓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요한 2,21)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 이미 예수님께서는 복선을 깔고 말씀하신 겁니다. 이 말씀에는 복잡한 함수관계가 들어가 있어요. 뭐냐면 예수님께서 “허물어라”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상인들도, 환전꾼들도 몰아내셨고요. “이제 앞으로 이 상인들도 필요가 없어. 환전꾼들도 필요 없어. 아예 필요 없는 때가 와. 새로운 개념의 제사가 이루어질 거야. 짐승을 바치지 않아도 되는 제사가 올 거야.” 이렇게 암시하시는 대목이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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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일] 긴 여정의 목적지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2. 28. 07:00
마르 9,2-10 “그 무렵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마르 9,2-3). 사순 제2주일은 항상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우리가 복음으로 묵상하게 됩니다. 긴 여정의 목적지가 어딘가를 알려주기 위해서 이렇게 전례적으로 배치가 된 것이죠. 사순절에 대해 회의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거든요. ‘왜 자꾸 굶으라 그래?’ ‘뭐 그렇게 자꾸 회개하라 그래?’ ‘누가 그렇게 힘들게 살아. 요즘에…’ 이런 마음들이 조금씩 올라올 때, “그 길을 간 사람만이 예수님께서 영광을 누리신 그 변모 사건처럼 우리도 그런 영광을 입게 될 것이다” 라는 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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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일] 심판 끝, 자비 시작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2. 21. 07:00
마르 1,12-15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창세 9,13). 노아 시대 때 하느님께서 홍수 심판을 하실 때, 세상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내가 다 쓸어버리리라”(창세 6,7 참조) 하셨습니다. 그렇게 다 쓸어버리시다가 하느님께서 후회하시고 회개하시고 이제 멈추시는 겁니다. “이렇게 다 쓸어버리고 났더니 나도 가슴이 아프다. 이제 너희들의 후손들하고는 내가 다시는 이런 일은 하지 않겠다.” 원칙대로 가시다가, “아휴, 저 나약한 내 자녀들이… 내가 너무 원칙대로 가니까 여기서 구원받을 자가 너무 적구나. 그러니 내가 자비를 베풀리라.” 그리하여 자비의 계획을 세우시는 것, 이것이 하느님의 회개입니다. 여기서 무지개의 역할은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