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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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일] 진정한 휴식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7. 18. 08:27
마르 6,30-34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31). 쉰다라는 것이 뭔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결론을 바로 말씀드리면 아이의 비유를 들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는 어디에서 가장 잘 쉴 수 있을까요? 바로 엄마 품, 아빠 품입니다. 그처럼 우리도 하느님 품에서 참된 쉼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품은 어딜까요? 교회입니다. 하느님 품은 어딜까요? 성체 앞입니다. 교회가 아니고 성체 앞도 아니라면, 하느님 품은 어딜까요? 성경이 펼쳐진 곳입니다. 기도서가 펼쳐진 곳입니다. 성모상이 있는 곳입니다. 촛불이 켜진 곳입니다. 그곳이 하느님 품입니다. 진정한 휴식을 찾는다면 정말 하느님 품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보통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들 데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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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5주일] 자꾸 터득하는 겁니다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7. 11. 07:07
마르 6,7-13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마르 6,8-9).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 말씀을 하실 당시, 그분에 대한 명성은 아직 평가가 좋을 때였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소수에게서 지난주 복음 말씀처럼 불신과 저항을 받기도 하셨지만 그런대로 아직 괜찮을 때였죠. 제자들은 이렇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파견됩니다. 자기들 권한으로 간 게 아니에요. 결국 오늘 여기서 예수님께서 이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을 때의 핵심 목적이 뭐냐면, 제자들이 오직 당신 이름으로만 사는 법을 한 번 체험토록 해보신 것이었습니다. 그 법대로의 삶에는, 다른 장치가 필요 없어요.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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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4주일] 은혜를 받는 비밀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7. 4. 07:07
마르 6,1-6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마르 6,5). 오늘 복음 말씀에서 우리가 가장 깊이 묵상을 해야 할 대목입니다. 뭐냐, 열려있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은혜나 기적을 베푸시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베푸실 수는 있어요. 그런데 그것이 나중에 은혜로 인정받고 감사받고 찬양받기보다는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어 버려요. 그러니까 기적을 베푸시지 않기도 하고, 또 어렵기도 한 거예요. 하느님께 불가능한 게 어딨겠어요?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시기 때문에 오늘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 마음에도 기적을 행하실 수 있으셨어요. 그러나 안 하세요. 왜? 은혜가 안되니까. 그렇게 본다면, 우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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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3주일] 응원 구호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6. 27. 06:44
마르 5,21-43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마르 5,41) 오늘 이 말씀의 핵심은 이겁니다. 탈리타 쿰! 여기에는 설명이 필요가 없어요. 주님께서 여러분 자신에게 주시는 일종의 응원 구호예요. 삶에서 정말 지칠 때 힘들 때 여러분 자신에게 “일어나자고!” 하자는 얘기입니다. 뭘 ‘알아서’ 지르는 구호가 아닐지언정 주님께서는 그 안에 담긴 믿음을 보시고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8년 7월 1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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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2주일] 경이로움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6. 20. 07:07
마르 4,35-41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마르 4,41)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느낀 첫 번째 두려움은 거센 돌풍(마르 4,37) 곧, 자연에 대한 두려움이었죠.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마르 4,38) 이어 그들이 느낀 두 번째 두려움은 예수님께 대한 것이었습니다. 곧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시어 잠잠히 만드신 스승님, 그분이 더 크게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우와, 우리 스승님이 바람을 제압하시고 호수도 제압하시네! 우와!” 한마디로 이는 경이로움이죠. 우리가 이런 경이로움은 자주 갖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들 삶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과 역사를 만날 때마다, “우와, 우리 하느님, 참 놀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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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일] 비전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6. 13. 07:07
마르 4,26-34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마르 4,31-32). 그 유명한 씨앗의 신비, 그리고 겨자씨의 비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제자들은 아주 미소하게 진짜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움직일 때에요. 그때 예수님께서 이 겨자씨의 ‘하느님 나라’를 비유로 설명하시는 거죠. 그러기에, 어떻게 보면 이 겨자씨의 비유는 예수님의 비전이기도 했던 겁니다. “지금은 보잘것없지만 세월이 흘러봐라, 엄청난 일이 일어난단다.” 그것이 오늘 복음의 핵심 내용입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8년 6월 17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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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사랑을 먹고, 사랑을 마시는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6. 6. 07:07
마르 14,12-16.22-26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마르 14,22).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르 14,24). 만약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만 행하시고 거기서 끝내셨다면 못 알아들어요, 우리는. 의미도 없어요. 결국 오늘 복음의 내용을 우리는 어떻게 알아듣게 됐나요?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 당신 목숨을 바치신 그것을 빵으로, 곧 몸으로 당신 피를 흘리신 그것을 포도주로, 곧 계약의 피로 말씀하신 것임을 우리는 압니다. 결국 성체와 성혈입니다. 예수님의 성체 성혈의 신비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희생 제사의 신비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십자가를 먹고, 십자가를 마시는 겁니다 우리는. 희생하는 사랑을 먹고 희생하는 사랑을, 용서하시는 사랑을 마시는 거죠. 이것이 성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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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하늘의 총동원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5. 30. 07:07
마태 28,16-20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마태 28,19),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세례의 중요성입니다. 여러분이 ‘복음을 전한다’ 했을 때, 궁극적으로 그 상대가 세례 받도록 인도하는 데까지 가야지 비로소 ‘전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거예요. “어떻게 됐던지 간에 그가 세례를 받도록 하는 데까지 동반해줘라” 하시며, 예수님께서는 “내 이름으로 세례를 줘라”라고 안 하셨어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마태 28,19), 하늘의 모든 것이 다 동원하여, 곧 삼위일체께서 베푸시는 영원한 생명의 전례가 세례식인 것입니다. 그만큼 세례가 중요해요. 그러므로 여러분이 받으신 세례에 대해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한 분께서 주신 게 아니에요. 총동원했어요. 하늘이. 하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