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사랑을 먹고, 사랑을 마시는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6. 6. 07:07
마르 14,12-16.22-26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마르 14,22).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르 14,24).
만약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만 행하시고
거기서 끝내셨다면
못 알아들어요, 우리는.
의미도 없어요.
결국 오늘 복음의 내용을 우리는 어떻게 알아듣게 됐나요?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
당신 목숨을 바치신 그것을 빵으로, 곧 몸으로
당신 피를 흘리신 그것을 포도주로, 곧 계약의 피로
말씀하신 것임을 우리는 압니다.
결국 성체와 성혈입니다.
예수님의 성체 성혈의 신비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희생 제사의 신비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십자가를 먹고,
십자가를 마시는 겁니다 우리는.
희생하는 사랑을 먹고
희생하는 사랑을, 용서하시는 사랑을 마시는 거죠.
이것이 성체 성혈의 신비입니다.
따라서
성체 성혈을 모시는 사람이 이기적으로 산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나만 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누구를 미워하고 산다?
용서하지 못하고 산다?
…
그건 성체 성혈을 모시는 의미도,
성체 성혈의 신비도 모르며
그 은혜 역시 모르는 사람의 소치입니다.
오죽하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못 박는 사람들까지도
지금 당신 눈 앞에서 고통을 주는 그 장본인까지도
용서해 주시고 돌아가셨을까요.
오늘, 형언할 수 없는 그 성체 성혈의 신비를 묵상해 봅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8년 6월 3일 복음 묵상 중에서
'복음묵상 - Lectio Div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중 제12주일] 경이로움 (0) 2021.06.20 [연중 제11주일] 비전 (0) 2021.06.13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하늘의 총동원 (0) 2021.05.30 [성령 강림 대축일]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0) 2021.05.23 [주님 승천 대축일] 우리 안에서도 (0) 2021.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