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요한 12,26) - τιμάω헬라어성경묵상-Koine Greek 2020. 8. 10. 11:23
요한 12,24-26 국제사회에서 귀하거나 높은 상대를 만나면 씀직한 인사말. “It's an honor to meet you.” 그 honor의 동사형을 오늘 복음의 영어성경 구절에서 만난다. 한글성경에서는 “존중해 주실 것이다”이라고 번역된 그 부분. “The Father will honor whoever…”(JN 12:26)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honor 해 주시겠다는 거다! 헬라어 원문 성경에는 τιμάω(티마오) 동사의 미래형인 τιμήσει(티메세이)가 쓰였다. 뜻은 ‘존경하다’, ‘공경하다’, ‘존중하다’, ‘가치를 매기다’, ‘귀히 여기다’ 등이 있다. 드려야 할 대상에게 도리어 받는 분에 넘치는 은총. 가톨릭 신자로 사는 행복이 여기에 있다. 물론, 소임이 있다. 주님을 섬기기 위..
-
[연중 제19주일] 너, 장하구나!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8. 9. 09:59
마태 14,22-33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마태 14,28-29). 다른 제자들은 아직, ‘정말 주님이신가?’ 긴가민가 하고 있는 사이 베드로가 저 말씀을 주님께 드립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마태 14,28). 베드로는.. 여태껏 그려진 성화들을 통해 보면 참 우직한, 그야말로 베테랑 뱃사람 모습인데, 저에게는 제자들 중, 가장 지혜롭고 충직한 인물이라 여겨집니다. 충직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이게 살길이다’를 알은 거죠. 빨리 알아챕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래서 ‘어? 주님이 물 위를 걸으셨어? 근데 여태까지 주님께서 한 ..
-
[연중 제18주일] 연민의 빵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8. 2. 15:30
마태 14,13-21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마태 14,14). 여기서 “가엾은 마음”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원어는 σπλάγχνον(스플랑크논)입니다. 이 단어는 ‘내장’, ‘심장’, ‘자궁’ 등 거의 모든 인체 내장기관을 통칭해요. 이때 당시 동양의학에서는 이미 ‘오장육부’를 논할 만큼 굉장히 의술이 발달하였지만, 아직 서양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하여간, 내장, 거기서 부터 어떤 감정이 올라왔다는 게 ‘가엾은 마음’ 곧 ‘연민’이란 거죠. 이 얘긴 굉장히 중요한데요, 우리는 사실 머리로만 누군가를 동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 사람, 참 힘들겠다.’ ‘저 사람, 참 아프겠다.’ ‘저 사람, 참 고독하겠다…..
-
[연중 제17주일] 부담 아닌 기쁨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7. 26. 09:59
마태 13,44-46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 13,44). 여기서의 메시지는 뭐냐면, 이 “밭에 숨겨진 보물”이 진짜 보물이라면, 그냥 ‘횡재했다!’ 정도가 아니라 그 가치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진 것을 다 팔아” 그걸 투자해서, 그 밭을 내 것으로 만들어도 아깝지 않다 이겁니다. 그것이 하늘 나라예요. 하늘 나라는 이 세상 어떤 것 하고도 바꿀 수 없는 겁니다. 이 세상 명예하고도 바꿀 수 없고, 재물 하고도 바꿀 수가 없고, 권세하고도 바꿀 수 없어요. 그렇지만 많은 경우 하늘 나라를 팔아서 명예를 사고, 권세를 사고… 이처럼 우리 주변을 보면 안타까운 일이 많..
-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영적 모성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7. 21. 10:36
마태 12,46-50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48-50). 이 말씀은 우리에게 복되신 성모 마리아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읽고 몇몇은 ‘예수님께서 어떤 식으로든 당신 어머니와 거리를 두고자 하셨다’라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그분의 말씀이 그분 삶에서 성모님의 특별한 역할을 무시하고 있다 결론짓는 것처럼 말이죠. 더는 진실에서 멀어지지 맙시다. 그 진실이란, 예수님의 말씀이 무엇보다도 성모님의 모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왜냐고요? 그분은 지..
-
[연중 제16주일] 단 하나가 우주와 같이 소중하다카테고리 없음 2020. 7. 19. 09:26
마태 13,24-30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마태 13,29-30). 무서운 말씀이에요. 가라지를 뽑는다고, 1천 개의 가라지를 뽑았습니다. 거기, 실수로 1개의 밀을 뽑았습니다. ‘에이, 천 개에서 한 개 뽑았으면 뭐, 이 정도는 훌륭한 성과지~’ 과연 그런가요? 우리 주님께서는 엄히 말씀하십니다. “단 백만 개 가라지를 뽑았다 하더라도, 그중에 단 한 개의 잘못된 밀을 뽑는다는 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단 하나가 우주와 같이 소중하다고 하십니다. 인간은 절대로 ‘숫자’가 아니고 ‘양’이 아니라 하십니다. 우리 인간은 한 사람이나 백만 사람이나 똑같다 하십니다. 인권에 대한 인식입니다. 그..
-
[연중 제15주일] 과장이 아닙니다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7. 12. 07:00
마태 13,1-9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마태 13,8). 이 말씀은 과장이 아닙니다. 실제 농사의 법칙이 우리 안에도 적용되는 거예요. 씨앗은 작잖아요. 그치만 우리 안에 말씀의 씨앗이 요만큼만 뿌리를 내리면, 소출을 거둘 때 서른 배, 예순 배, 백 배 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씨앗을 뿌리지 않아서가 문제지, 우리 안에 씨앗이 뿌려져 자리 잡게만 하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 그건 바로 하느님께서 다 이루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4년 7월 13일 복음 묵상 중에서
-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박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7. 5. 09:56
마태 10,17-22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 10,21-22). 우리 신앙인들이 가끔 직장에서, 사회에서, 또는 인간관계 속에서 박해를 받을 때가 있고, 미움을 받을 때가 있죠, 신앙 때문에. 그 근본적인 이유는 예수님 이름 때문에, 복음 때문에고요. 아니, 예수님을 ‘위하여’ 받는 거죠. ‘때문에’는 ‘탓’이지만, ‘위하여’는 “내가 기꺼이 받겠다”는 뜻이 담겨 있으니까요. 이런 믿음의 자세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우리에게 주님께서 약속을 주십니다. 무슨 약속?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가장 귀한 가치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뭐 다이아몬드가 몇 캐럿이니, 복권이 어땠느니 하며 대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