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자비를 보이다 : ἐλεέω(엘레에오)헬라어성경묵상-Koine Greek 2020. 11. 16. 12:56
υἱὲ Δαυΐδ, ἐλέησόν με. (휘에 다위드, 엘레손 메)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루카 18,39). ἐλέησόν(엘레손)의 기본형 ἐλεέω(엘레에오) : "하느님(께서 인간과 맺으신) 계약의 충실성을 담은 자비"를 보이다, 자비심을 가지다(느끼다), 자비를 발견하다 * 우리가 삶에서 억압, 낙담, 좌절, 오해 등을 느낄 때, 이를 예수님께 의탁하는 하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더 큰 열정과 용기로 그분의 자비를 청하면서 말예요.
-
[연중 제33주일] 몸이 저절로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1. 15. 09:57
마태 25,14-30 또는 25,14-15.19-21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마태 25,21). 오늘 복음 말씀 ‘탈렌트의 비유’ 속에서 한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결국 여기서 내가 벌어봤자, 이거 내 돈도 아니고 맡겨논 돈인데 뭘, 내가 뼈 빠지게 고생해서 뭐해? 묻어두자, 그리고 주인이 오면 돌려주자~’ 이런 마인드였죠. 끝내 그는 야단 맞고 쫓겨납니다. 반면 주어진 탈렌트를 발휘해서 그 배로 주인에게 돌려준 이들은 주인에게 칭찬받고 상까지 받아요. 중요한 건 뭐냐,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입니다. 오늘 이 복음 말씀 들으시고 많은 신자분들은, ‘그래, 나도 작은 일에 성실해서 나..
-
[연중 제32주일] 어떤 과감한 결단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1. 8. 09:40
마태 25,1-13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마태 25,10). 여기서 중요한 건 “닫혔다”라는 표현입니다. 세상의 혼인 잔치에서는 문이 그렇게 ‘닫히지’는 않죠. 늦어도 ‘열어달라’ 하면 열어줍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의 비유를 소재로 세상의 혼인 잔치와 하느님 나라의 혼인 잔치는 ‘차이가 있다’ 하십니다. 곧 하느님 나라 혼인 잔치는 “한번 닫히면 영원히 닫힌다. 안 열리는 문이다”라는 건데요, 이게 뭐하고 똑같으냐면 “죽으면 돌이킬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죽음이 왜 무서운가요? 죽으면 더 이상의 기회가 없기 때문에 무서운 겁니다. 불교교리에서는 윤회를 믿기에 죽더라도 ‘또 기회가 있다’고 여기죠. 그래서 만약 이번 생을 망쳤다 싶으면, ‘..
-
[모든 성인 대축일] 밀리지 않게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1. 1. 07:00
마태 5,1-12ㄴ “행복하여라”(마태 5,3).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 구원의 길이자 지상 행복을 누리는 길, ‘여덟 가지 참행복’을 가르쳐주십니다. 여기에 담긴 기본 메시지는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불행을 원하지 않으신다’는 거예요. 곧,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축복된 삶을 살길 원하십니다. 이에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 인생의 목표를 가르쳐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생 목표를 한마디로 얘기하십니다. ‘행복하게 되는 것’이라고. “이보다 더 앞선 가치를 지닌 것은 없어, 중요해! 그러니 행복이라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으렴.”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삶에서 이 행복하고 경쟁이 되는 게 있죠. 바로 ‘성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면 행복할 것이다’ 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행복하기 위해서 성공을 먼저..
-
[연중 제30주일] 모든의 정신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0. 25. 10:25
마태 22,34-40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마태 22,37-38). 여기서 “다하라”라고 번역된 그리스어 원어는 ‘모든’, ‘온’, ‘완전한’, ‘철저한’, ‘완벽한’ 등의 뜻을 가진 형용사 홀로스(ὅλος)입니다. 그러니까 ‘온전한 마음’으로, ‘온전한 목숨’으로, ‘온전한 정신’으로 곧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다 동원해서 하라’는 뜻이죠. 여기서 이야기하는 이 ‘모든의 정신’을 우리가 조금 음미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보면 이렇게 무리스러운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실까? 그런데 절대 무리스러운 게 아녜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어른하고 어린아이하고 장난 삼아, 놀이 삼아 씨..
-
[연중 제29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느낌이 있게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0. 18. 09:05
마태 28,16-20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여기서 “세상 끝 날까지”는 시간의 끝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의 극한 역시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은 고독의 극한에서 너무 힘들어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고통의 극한, 어떤 사람은 억울함의 극한, 어떤 사람은 슬픔의 극한, 어떤 사람은 생활고의 극한… 그런 극한에 처해 있을 때 사람들은 ‘하느님은 어디 계신가?’ 하고 의심하죠. 오늘 분명히 주님께서 약속해 주셨습니다.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 극한에서 주님을 찾으세요. 간절히 찾으세요.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주시는데 우리가 무뎌 느끼지 못하니까 모르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느낌이 있게 우리와 함께 해 주시는 방편으로다 ‘말씀’을..
-
[연중 제28주일] 사랑을 공급받는 시간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0. 11. 11:31
마태 22,1-14 또는 22,1-10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하고 말하여라.’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마태 22,4-5). 여기서 ‘결혼’을 뜻하는 그리스어 γάμος(가모스)가 복수형 γάμους(가무스)로 쓰여, 우리 성경에서는 “혼인 잔치”로 번역됐습니다. ‘잔치들’이라고 굳이 복수형을 쓴 건 이것이 ‘축제’라는 의미죠. 그니까 ‘하느님 나라’, 그러면 어떤 사람들은 이 나라를 엄하게, 무섭게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란 겁니다. 기쁨의 축제인 거죠. 이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서 가장 밀도 있게 체험되는 곳이 바로 성당입니다. 그..
-
[연중 제27주일] 그들로 채울 것이다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0. 4. 10:17
마태 21,33-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마태 21,43). ‘너희 정신 바짝 차려라. 앞으로 일어날 일이다. 너희에게서 은혜를 빼앗아서 이방인들에게 넘겨줄 것이다. 너희가 나를 거부하고 배척했기 때문에…’ 이것은요, 원리입니다. 결말이 아니라 원리입니다. 원리라고 말한 것은 우리에게도 반복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유다인에게서 이방인에게로 (하느님 은혜가) 간다는 것은 가톨릭 신자에게서 비신앙인에게로 간다는 얘기를 의미하는 거죠. 영적으로 배 부르면서도 불평불만이 가득 차서 ‘나 이래서 성당 안 나가. 저래서 성당 안 나가가. 하느님 싫고 신앙도 싫고 다 버렸어’ 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주님께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