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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일] 부담 아닌 기쁨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7. 26. 09:59
마태 13,44-46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 13,44).
여기서의 메시지는 뭐냐면,
이 “밭에 숨겨진 보물”이 진짜 보물이라면,
그냥 ‘횡재했다!’ 정도가 아니라 그 가치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진 것을 다 팔아” 그걸 투자해서, 그 밭을 내 것으로 만들어도 아깝지 않다 이겁니다.
그것이 하늘 나라예요.
하늘 나라는 이 세상 어떤 것 하고도 바꿀 수 없는 겁니다.
이 세상 명예하고도 바꿀 수 없고,
재물 하고도 바꿀 수가 없고,
권세하고도 바꿀 수 없어요.
그렇지만 많은 경우
하늘 나라를 팔아서 명예를 사고, 권세를 사고…
이처럼 우리 주변을 보면 안타까운 일이 많습니다.
나아가 귀하게, 값지게 얻은 이 하늘 나라의 진가를 모른 채
그냥 막 내팽개치고 사는 사람도 수두룩하고요.
그러니까 오늘 특별히 이 복음을 묵상하시는 여러분들은
‘뭐 이건 무슨 뜻이냐, 저건 무슨 뜻이냐’에 집중하기보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내가 예수님을 통해서, 신앙을 통해서 누리고 있는 이 영원한 삶,
그리고 그 은총, 그 축복이 얼마나 절대적으로 소중한 것인지를
공감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걸 상대화시키면 안 돼요.
하늘 나라는 상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이보다 더 값지고 더 귀한 건 없으니까요.
이를 여러분들이 정말 확신하셔야 돼요.
그리하여 이 하늘 나라와 세상의 비교도 안 되는 것들하고 자꾸 바꿀라 하지 마시고
오히려 세상 것을 다 팔아서 하늘 나라의 것을 더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흔히 말하는 ‘100세 시대’, 이러한 장수시대를 살면서
하느님 나라에 대한 사명감 하나 없이, 소명의식 없이 살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여가만 즐기면서 여생을 오래만 살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냥 구경꾼으로 성당에 다니기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내가 하늘 나라 사명에 동참하면서, 하느님 뜻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로마 8,28 참조)로서
짧게 사는 게, 어떤 땐 더 값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올인하니까요. 다 바치니까요.
그런 면에서 오늘 복음은 어떻게 보면 좀 부담스럽기도 할 수 있지만,
사실 이 ‘부담’이란, 계산을 잘 못하는 이들에게 부담인 것이죠.
그들에게 있어 선, 계산이 안 나오는 걸 사야 되니까요.
그치만 진정한 값어치를 아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아닌 겁니다.
이어서 나오는 진주 상인(마태 13,45 참조)처럼
가치를 보는 눈을 지니고서
그렇게 하늘 나라를 차지하는 기쁨을 누리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4년 7월 27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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