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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중 제19주일] 너, 장하구나!
    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8. 9. 09:59

    Amédée Varint, Christ marchant sur la mer

     

     

     

    마태 14,22-33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마태 14,28-29).

     

     

    다른 제자들은 아직, ‘정말 주님이신가?’ 긴가민가 하고 있는 사이 

    베드로가 저 말씀을 주님께 드립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마태 14,28).

     

    베드로는.. 여태껏 그려진 성화들을 통해 보면 

    참 우직한, 그야말로 베테랑 뱃사람 모습인데,

    저에게는 제자들 중, 가장 지혜롭고 충직한 인물이라 여겨집니다.

    충직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이게 살길이다’를 알은 거죠. 빨리 알아챕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래서 ‘어? 주님이 물 위를 걸으셨어? 

    근데 여태까지 주님께서 한 말씀하시면, 그거는 확실하게 이루어졌는데?’

    “주님, 저한테도 ‘오너라!’ 해보세요. 한번!” 

     

    얼마나 기특해요, 예수님이 보시기에.

    “너는 안돼!”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아요.

    믿음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너, 장하구나!”라고 얘기하시죠.

    과장된 믿음을 보인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야단치신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백인대장이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 8,8) 하고 청했을 때도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장하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마태 8,10)라고 대답하시며

    그의 청을 들어주셨죠. 

    이처럼 믿음의 이름으로 여러분이 주님께 도전하시고 기도하시고 청해 보세요.

    “장하구나, 네가! 그 믿음 끝까지 유지하거라. 큰 일을 이루어주리라”

    하시는 주님의 응답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다시 오늘 복음으로 돌아가서, 

    베드로가 “오너라! 한번 해주세요” 그랬더니 예수님께서 “그래, 오너라!” 하십니다. 

    베드로가 걸었어요. 

    그런데, 걷다가 한눈팔다가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고 허우적대는데, 그건 그다음 얘기입니다.

    오늘 묵상은 여기까지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예수님 말씀을 들었더니 되더라, 

    예수님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 눈을 맞추고 나갔더니 되더라, 

    그런데 예수님에게서 눈을 떼고 주변을 둘러봤더니 안되더라.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께 “저보고 ‘오너라!’ 해주세요”, 

    이렇게 용기있는 말도 못 했어요.

    이 지상에서요,

    시도도 안 해보고 실패도 안 해본 사람이 위대한 게 아니라 

    시도해보고, 도전해보고, 실패도 경험해본 사람이 위대한 겁니다. 

     

    믿음도 똑같습니다. 

    ‘어차피 안될 거 청하면 뭐하나?’ 그러고선 안전빵으로 사는 거보다 

    그 안될 값에 여러분들이 정말 집요하게 기도하여

    주님 응답을 받고 사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7년 8월 13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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