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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일] 단 하나가 우주와 같이 소중하다카테고리 없음 2020. 7. 19. 09:26
마태 13,24-30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마태 13,29-30).
무서운 말씀이에요.
가라지를 뽑는다고, 1천 개의 가라지를 뽑았습니다.
거기, 실수로 1개의 밀을 뽑았습니다.
‘에이, 천 개에서 한 개 뽑았으면 뭐, 이 정도는 훌륭한 성과지~’
과연 그런가요?
우리 주님께서는 엄히 말씀하십니다.
“단 백만 개 가라지를 뽑았다 하더라도,
그중에 단 한 개의 잘못된 밀을 뽑는다는 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단 하나가 우주와 같이 소중하다고 하십니다.
인간은 절대로 ‘숫자’가 아니고 ‘양’이 아니라 하십니다.
우리 인간은 한 사람이나 백만 사람이나 똑같다 하십니다.
인권에 대한 인식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밀과 가라지를 가려내지 말라고 하시는 겁니다.
이는 가라지가 이뻐서 그러시는 게 아니라,
밀을 보호해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렇게, ‘단 한 명이 소중하다’라는 걸
오늘 주님께서는 가르쳐주십니다.
요즘 인터넷을 통해서 만연히 떠도는 신상 털기나 여론 인민재판 등을
조심해야 함이 여기에 있습니다.
소문만 듣고 어떻게 아나요?
떠도는 정보만 듣고 어떻게 판단하나요?
본사람 있나요, 들은 사람 있나요, 확인한 사람 있나요.
확인되지 않은 일을 퍼트리는 것도 여기에 동참하는 겁니다.
그러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해요.
다시, 주님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확실히 알아두어라.
가라지를 내가 용납한 것이 아니다.
수확할 때가 되면, 그때는 오판할 일이 없다.
그날엔 분명 밀과 가라지가 다를 터이니,
그때 가서는 철저하게 가라지는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마태 13,30) 심판할 것이며,
밀은 모아서 하느님 나라 공동체, 곳간, 거기에 사는 축복(마태 13,30 참조)을 내려주겠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7년 7월 23일 복음 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