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 Lectio Div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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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일] 누리는 존재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3. 5. 15:52
루카 4,1-13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루카 4,4). “나의 양식은 ‘말씀’이야.” 사실 여러분들, 예수님의 이 말씀에 공감이 잘 안 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진짜로 힘들 때는요, 빵 먹는다고 힘나지 않아요. 진짜로 힘들 때는요, 위로의 한 마디가 힘을 줍니다. 병들어 있는 사람이 보약 먹어서 일어나지 않아요. ‘진짜 저 사람은 내 심정을 알아주는구나. 저 사람 진짜 나를 사랑하는구나.’ 이런, 자기 가슴에 팍 와서 닿는 말 한마디 들으면, 침상에서도 벌떡 일어나는 겁니다. 그런데 하물며 하느님께서 주신 위로와 치유의 말씀은 얼마나 더 힘이 있겠습니까.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루카 4,8). 이것은 계명만을 뜻하지 않아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진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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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8주일] 자신에게로 돌려야하는 단어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2. 26. 09:29
루카 6,39-45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루카 6,42). 남의 눈에 ‘티가 있다’ 말하는 이가 정작 자신의 눈에는 들보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과장법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과장법을 쓰시는 이유는, 가르침의 인상을 강력하게 남기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오늘날에도 유명하지요. 오늘 우리 이 사회의 병폐는 뭔가요? 남을 재단하고 심판하는 데는 다 선수며 프로면서, 자기 성찰, 자기 인정, 자기 반성을 하는 데는 다들 미숙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뭘 생각해야 할까요? 우리 자신이 정말로 자기 성찰이 능한 사람이 되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회개의 시즌이 곧 다가옵니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앞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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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일] 하늘의 밀도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2. 20. 17:34
루카 6,27-38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루카 6,38). 누구한테 되받나요? 요건 공식을 꼭 아셔야 합니다. 우리가 되질해서 우리 형제에게 딱 주잖아요? 되받을 때는 위에서 와요. 옆으로 주면 위에서 옵니다. 옆으로 미움을 2개 주면 위에서 미움이 2개 와요. 옆으로 나누면 위에서 나눔이 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환율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곧 땅의 밀도와 하늘의 밀도가 다르다는 것 말입니다. 여기 겉보기에 똑같은 사과가 있습니다. 밀도가 좋은 곳에서 자란 사과는 딴딴하고 속이 꽉 차 있습니다. 그런데 땅이 좀 푸석푸석한 데서 자란 사과는 펑퍼짐합니다. 두 개의 사과는 같은 사과가 아니에요. 환율이라는 개념도 넓게 보면 그렇습니다. 1달러 하고 1원 하고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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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6주일] 모든 문제의 답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2. 12. 09:25
루카 6,17.20-26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 6,20). 오늘 예수님 선언의 핵심입니다. 여기서 “가난한 사람들”은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그냥 가난한 건 물질이 없는 거죠. 영으로 가난한 건 영이 뭔가를, 필요를 느낀다는 겁니다. 바로 하느님에게서요. 그래서 하느님께 향해 필요를 느끼는 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말씀입니다. 왜인가요? 나는 하느님이 필요해. 나는 혼자 못 살아. 하느님은 모든 면에서 내게 필요해. 내가 슬플 때도 필요하고, 내가 정의를 구현할 때도 필요하고, 내가 평화를 추구할 때도 필요하고, 내가 사랑을 할 때도 필요하고, 내가 복음을 전할 때도 필요하고, 내가 마음의 청결을 유지할 때도 필요하고… 왜냐면 그분은 위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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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5주일] 홀린 듯이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2. 6. 16:37
루카 5,1-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루카 5,11).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 여기서 베드로는 일단 깨갱~ 그랬단 말이죠?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루카 5,10). 베드로는 이 말씀에, ‘말씀대로 하세요’라며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배를 한 곳에 대어 놓고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지금 요 과정까지는 사실은 홀린 듯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르심은요, 아주 가끔 홀린 듯이 진행이 돼요. 그러다 나중에 정신을 차려봅니다. 그땐 이미 되돌릴 수 없죠. 베드로 사도도 무를 수 없어요. 여러분도 무를 수가 없어요. 부르심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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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4주일] 당당하게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 29. 10:04
루카 4,21-30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루카 4,30). 당당한 모습으로 가로질러서 가운데 복판을 떠나가시는 예수님. 반대자들, 적대자들 복판을 당당하게 가로질러서 떠나가시는 예수님의 모습. 아직 초년기 예수님의 풋풋한 기백이 보입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때 우리가 박해받고 우리가 궁지에 몰릴 때, 항변하지 말고 당당하게 갈 길을 가는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6년 1월 31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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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주일] 멋진 청사진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 22. 10:00
루카 1,1-4; 4,14-21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희년의 핵심은 ‘용서’와 ‘원상 복구’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지은 죄, 잘못, 그것으로부터 온 불행… 이런 것들을 예수님께서는 희년의 이름으로 원상 복구해주십니다. 최초의 건강 상태로, 무죄의 상태로 돌려주신다는 엄청난 선언입니다. 그렇다면 그 원상 복구의 구체적인 포인트는 뭘까요. 우선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에서, 이 “가난한 이들”은 무엇이든지 결핍된 사람을 얘기합니다. 결핍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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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일] 도처에서 살아계신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 16. 07:07
요한 2,1-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요한 2,11). 요한복음은 ‘기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요한복음의 전문적인 단어라 할 수 있는 “표징”(σημεῖον, 세메이온)을 쓰지요. 그럼 표징이라는 말은 뭐냐,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드러내는 일종의 징표라는 거죠. “이건 메시아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다”라는 겁니다. 그니까 어떤 겉으로 드러난 일을 통해서 그 알맹이의 것을 파악하는, 그런 혜안을 가진 사람은 그 표징을 통해서 “아! 예수님이 예삿분이 아니구나. 이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드러나고 있구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드러나는 것을 총체적으로 표현해서 “하느님의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