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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순 제1주일] 누리는 존재
    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3. 5. 15:52

    Ivan Kramskoi, Christ in the Wilderness

     

     

     

    루카 4,1-13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루카 4,4).

     

    “나의 양식은 ‘말씀’이야.”

    사실 여러분들, 예수님의 이 말씀에 공감이 잘 안 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진짜로 힘들 때는요,

    빵 먹는다고 힘나지 않아요.

    진짜로 힘들 때는요, 

    위로의 한 마디가 힘을 줍니다. 

    병들어 있는 사람이 보약 먹어서 일어나지 않아요.

    ‘진짜 저 사람은 내 심정을 알아주는구나.

    저 사람 진짜 나를 사랑하는구나.’

    이런, 자기 가슴에 팍 와서 닿는 말 한마디 들으면,

    침상에서도 벌떡 일어나는 겁니다. 

    그런데 하물며 하느님께서 주신 위로와 치유의 말씀은 얼마나 더 힘이 있겠습니까.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루카 4,8).

     

    이것은 계명만을 뜻하지 않아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진정한 권력을 얻는 비결 또는 비밀을 말해주는 겁니다. 

    권력이라는 것은, 

    저는 ‘자리’라기보다 건강하게 생각하면 ‘영향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왕이면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좋은 영향력을 주변에 많이 끼치고 

    주님 품으로 돌아가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일까요, 얼마나 보람된 일일까요.

    그런 자리가 아니라도 영향력을 끼치면 참 좋은 겁니다. 

    나로 인해서 어떤 사람이 착해졌다,

    나를 그래도 롤 모델로 삼고 개과천선한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이 회개했다, 나의 신앙을 보고…

    영향력이죠.

    그런 영향력을 많이 행사하고 싶다면

    주님께 올곧은 모습을 보이는 겁니다. 

    그럼 주님께서 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성품도 주시고, 

    기회도 주시고, 

    문도 열어주신다, 이겁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루카 4,12).

     

    핵심은 뭔가요.

    “기도할 때 시험하는 기도는 하지 마라.”

    ‘제게 주시는지 안 주시는지 보겠습니다’ 이런 식의 기도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해서, 이 본능을 왜곡해서 

    유혹을 만드는 것이 마귀입니다. 

     

    본능은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니지만 

    본능을 왜곡하면 나쁜 것이 됩니다.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 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전부 다 

    본분으로 돌아가시면서 

    질서로 돌아가시면서 

    진정한 모든 것의 결정권은 하느님께 계심을 말씀하시지요.

     

    우리는 그 하느님의 은혜를 받아서 누리는 존재입니다. 

    이 사실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 확인합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3월 10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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