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 [연중 제3주일] 멋진 청사진
    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 22. 10:00

    James Tissot, Jesus Unrolls the Book in the Synagogue

     

     

     

    루카 1,1-4; 4,14-21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희년의 핵심은 ‘용서’와 ‘원상 복구’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지은 죄, 잘못, 그것으로부터 온 불행…

    이런 것들을 예수님께서는 희년의 이름으로 원상 복구해주십니다.

    최초의 건강 상태로,

    무죄의 상태로 돌려주신다는 엄청난 선언입니다. 

     

    그렇다면 그 원상 복구의 구체적인 포인트는 뭘까요.

    우선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에서, 

    이 “가난한 이들”은 무엇이든지 결핍된 사람을 얘기합니다. 

    결핍된 사람에게 결핍을 채워주는 기쁜 소식인 것입니다.

     

    그다음 “잡혀간 이들”은, 

    어떻게 됐든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자기 삶의 주도권을 자기가 운용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인생을 사는 이들, 

    그들의 주체성을 확보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눈먼 이들”은, 

    안목이 짧아서 못 보는 이들, 

    하느님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 

    아니라면 민족의, 가족의 이기적인 판단에 사로잡힌 이들을 말하며

    이들은 모두 눈이 멀어서 사로잡히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지평을 넓혀주신다는 것입니다. 

    보는 깊이를 깊게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억압받는 이들”에서, 

    억압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지 제일 먼저 심리적 억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스스로를 억압해요.

    가장 큰 억압이 바로 자기가 자기를 억압하는 것입니다. 

    남들이 아무리 ‘너는 할 수 있어!’ 그래도

    가장 부정적인 말을 쓰는 건 나 자신입니다. 

    ‘난 안돼’라고 얘기합니다.

    이런 자기 비하 내지는 자기 제약이라는 억압을 예수님께서는 풀어주십니다. 해방시켜주십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오늘 말씀하신 구원 계획의 청사진입니다. 

    이러한 청사진을 지니고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얼마나 멋진 청사진입니까!

    이 청사진에 의할 것 같으면

    내 자신이 완전히 바뀌는 거죠.

    예수님의 이 청사진에 온전히 나 자신을 맡겨드리세요.

    예수님께서 그리고 계신 청사진에 

    ‘저도 그렇게 해주세요’라고 의탁하는 한 주가 된다면, 

    새로운 은혜의 움이 트는 한해를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1월 27일 복음 묵상 중에서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