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 Lectio Div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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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하늘의 총동원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5. 30. 07:07
마태 28,16-20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마태 28,19),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세례의 중요성입니다. 여러분이 ‘복음을 전한다’ 했을 때, 궁극적으로 그 상대가 세례 받도록 인도하는 데까지 가야지 비로소 ‘전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거예요. “어떻게 됐던지 간에 그가 세례를 받도록 하는 데까지 동반해줘라” 하시며, 예수님께서는 “내 이름으로 세례를 줘라”라고 안 하셨어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마태 28,19), 하늘의 모든 것이 다 동원하여, 곧 삼위일체께서 베푸시는 영원한 생명의 전례가 세례식인 것입니다. 그만큼 세례가 중요해요. 그러므로 여러분이 받으신 세례에 대해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한 분께서 주신 게 아니에요. 총동원했어요. 하늘이. 하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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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강림 대축일]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5. 23. 07:07
요한 20,19-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3).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의 인사와 함께 ‘성령’을 불어넣어 주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왜 ‘용서’를 말씀하셨을까요? 평화를 누리는 조건이 ‘용서’기 때문입니다. ‘참 평화’는 하느님에게서 받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이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하느님을 떠났기 때문이거든요. 하느님을 등졌기 때문이거든요.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오면 이 평화를 누릴 수가 있는데, 어떻게 됐던지 간에 죄는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듭니다. 창세기 아담이 ‘따먹지 말라’는 금단의 열매를 먹고 나서 보니 자기 몸이 부끄러웠어요. 그담에 아담이 한 일이 뭔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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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 우리 안에서도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5. 16. 07:07
마르 16,15-20ㄴ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마르 16,20). 이 이야기는 앞선 말씀의 반복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마르 16,15-18). 바로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이 제자들에게서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더 확장해서 얘기하면, 예수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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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일] 이 사랑이 어디까지 가는지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5. 9. 07:07
요한 15,9-17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그림이 확실합니다. “요대로만 해. 내가 보여준 대로만, 따라서만 해. 그게 사랑이야. 더 이상 안 해도 돼. 고대로만 해. 환자를 만나면 기도해주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오면 손잡아주고, 누가 울면 위로해주고, 답답해하는 이에게 조언해 주고, 화해시켜주고, 용서해주고, 누가 5리 가자 하면 10리 가 주고… 이해는 안 가도 내가 한 대로만 해봐. 달라져. 그리고 이 사랑이 어디까지 가는지 봐.” 그러시면서 우리 주님께서는 이제 그것의 극치를 이야기하십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주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형으로 이 말씀을 완성하셨죠. “봐라, 목숨을 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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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일] 기도응답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5. 2. 07:07
요한 15,1-8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요한 15,7). 우리가 늘 기도응답, 기도응답… 하면서 ‘어떻게 하면 기도가 잘 이루어집니까?’라고 질문합니다. 답이 여기 있어요. 딴 데 가서 답을 구하지 마세요. 예수님께서 오늘 가르쳐 주십니다.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조건은 뭔가요?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이루어주십니다. 우리가 주님 말씀 묵상하고 주님 말씀 순명하고 그래서 주님께서 우리 안에 머물러 주실 때 우리의 기도는 즉시 응답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 기도하기 전, 말씀 안에 머무르는 사람이 되세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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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일] 나를 부르시는 활동의 장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4. 25. 07:00
요한 10,11-18 “나는 착한 목자다”(요한 10,11). 여기서 “목자” 그랬을 때, 사제만 연상하지 마시고 여러분에게도 목자직이 있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평신도 목자직. 평신도 사도직. 여러분이 누군가(“양”)를 돌봐주면 그 역할을 하는 거예요. 그 동참을 통해서 하느님의 보상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성소주일인 오늘, 내가 다니는 직장이 ‘하느님께서 나를 부르시는 활동의 장’이란 것을, 그리하여 어떻게 이를 충실히 살아낼지를 묵상하시면 좋겠습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8년 4월 22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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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일] 명오를 열어주시면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4. 18. 07:00
루카 24,35-48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루카 24,45). 예수님께서 나열하십니다. “성경에, 이사야서에서 이런 말씀 있었잖아, 시편에 이런 말씀 있었잖아, 그런 말씀들이 다 나에게서 이루어진 거야…” 여기서 “마음을 여셨다”라고 되어 있는데 그리스어 원어로 여기 “마음”은 ‘누스’(νοῦς)에서 왔습니다. ‘누스’는 ‘이성’, ‘지성’, ‘생각하는 방식’ 등을 가리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옛날 단어인데요, 여러분이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명오’(明悟)입니다. “명오를 열어주소서!” 하고 우리가 기도하잖아요? 이 명오가 여기서 열리는 겁니다. 곧 이것은 깨달음의 문이에요.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오를 열어주시면, 우리가 성경말씀을 깨닫게 되는 거죠. 이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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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내 안의 결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4. 11. 07:00
요한 20,19-31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요한 20,27). 이 말씀의 그리스어 원문을 보면, “‘안 믿는(아피스토스, ἄπιστος) 자’가 되지 말고 ‘믿는(피스토스, πιστός) 자’가 되어라” 라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여기에는 지혜가 있습니다. ‘믿는 자는 믿고, 안 믿는 자는 안 믿더라. 믿는 자가 안 믿는 일은 별로 발생하지 않더라. 안 믿는 자가 믿는 일도 별로 발생하지 않더라. 이미 그 사람 안에 인격화 되어있다, 습관이다.’ 한 마디로 결입니다. 결. 결대로 사는 거예요. 딱 어떤 것이 주어지면, 우리 반응은 결 따라갑니다. 하다못해 여러분이 생선이나 채소를 손질하다가도 칼이 뜻대로 잘 안들 때가 있죠. 썰고자 하는 대로 안 됩니다. 칼도 결이 끌어들이는 거죠. 내 안의 결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