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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내 안의 결
    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4. 11. 07:00

    Duccio, The Maesta Altarpiece-The Incredulity of st.Thomas

     

     

     

    요한 20,19-31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요한 20,27).

     

     

    이 말씀의 그리스어 원문을 보면,

    “‘안 믿는(아피스토스, πιστος) 자’가 되지 말고 ‘믿는(피스토스, πιστός) 자’가 되어라”

    라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여기에는 지혜가 있습니다. 

    ‘믿는 자는 믿고, 안 믿는 자는 안 믿더라.

    믿는 자가 안 믿는 일은 별로 발생하지 않더라.

    안 믿는 자가 믿는 일도 별로 발생하지 않더라.

    이미 그 사람 안에 인격화 되어있다, 습관이다.’

     

    한 마디로 결입니다. 결.

    결대로 사는 거예요.

    딱 어떤 것이 주어지면, 우리 반응은 결 따라갑니다.

    하다못해 여러분이 생선이나 채소를 손질하다가도 칼이 뜻대로 잘 안들 때가 있죠. 

    썰고자 하는 대로 안 됩니다. 칼도 결이 끌어들이는 거죠. 

     

    내 안의 결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안에 긍정의 결이 나 있고 믿음의 결이 나 있으면 

    부정을 하다가도 믿음으로 가 버립니다.

    이를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용어, 

    ‘아피스토스’(ἄπιστος, 믿음 없는)와 ‘피스토스’(πιστός, 믿는)로 말씀하시는 거예요.

     

    이 찐한 사건을 통해 토마스가 치유됐습니다. 

    결을 바꿔 버린 기적이죠.

    예수님께서만이 하실 수 있는 기적이고요.

     

    그러자 토마스가 고백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

    이것은 베드로의 고백을 추월한 고백이었습니다.

    베드로는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마태 16,16)라고만 고백했는데,

    토마스는 “저의 하느님”까지 갔으니까요.

    늦게 은혜를 받은 토마스가 앞서 은혜를 받은 베드로를 추월했습니다.

     

    여러분도 

    믿음의 깨달음을 얻고 

    믿음의 성장을 하여 

    믿음의 결을 형성하는 데 공을 들이시기를 바랍니다. 

    믿음의 사람이 되면 

    여러분 삶의 질이, 차원이 달라집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8년 4월 8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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