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중 제17주일은 연중 주일 가운데 중간에 해당합니다. 이 중간 결산을 하면서, 그 절정에서 그야말로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묵상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옳은가요?
기도의 기초, 알면서도 모르는 게 기도입니다. 실은 알고 있어요. 근데 우리는 정작 기도하면서 ‘더 잘 기도하는 방법은 없나?’ 하고 기도에 대해 굶주려하죠.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는 단순히 외우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그때그때 필요한 걸 하나씩 발췌해서 기도해도 되는 것입니다.
“아빠, 제가 지금 생활고에 처해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세요.” “아빠, 지금 제가 친구와 관계가 안 좋은 데 용서와 화해로 평화를 유지하게 해 주세요.” “아빠, 제가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주세요.” 이렇게요.
예수님은 여기서 그치지 않으십니다. 기도를 했으면 응답을 받아야죠. 그 응답을 받으려면 끈질김이 필요하다는 것, 청하고, 찾고, 두드리며 하느님께 매달리라 하십니다. 그럴 때 우리는 궁극적으로 “성령”(루카 11,13)을 받습니다. 성령은 무엇인가요, 마스터 키입니다.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열쇠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