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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일] 은총은 누구의 것?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0. 15. 08:40
루카 18,1-8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루카 18,8). 응답을 내려주실 것이라는 오늘 예수님의 이 말씀을 새겨봅니다. 오늘 복음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그동안, 3년 동안 군중들에게, 제자들에게 주셨던 말씀의, 어떻게 보면 정점입니다. 문제가 있었어요. 이스라엘 민족들 가운데, 군중들 가운데, 제자들 가운데 기도에 대해 냉소적인 분위기가 깔려 있었어요. 요즘도 기도에 대해 신앙인임에도 불구하고 냉소적인 사람이 많죠. ‘요새도 기도하는 사람이 있어? 에이~ 기도한다고 뭐가 좋아져? 아직도 기도에 의지하는 사람이 있어? 그냥 노력해! 다~ 길이 생겨.’ 그렇담 예수님 시대에는 왜 그랬을까요. 그때는 400년간 하느님의 말씀이, 예언 말씀이 끊겼었죠. 하느님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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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8주일] 사마리아인만 듣게 된 것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0. 8. 08:03
루카 17,11-19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9). 사마리아 사람, 그는 나병이 나은 열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예수님께 돌아와 엎드려 감사를 드립니다. 이 행위는 예수님을 신적인 존재로 여긴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병 치유 체험을 통해서요. 그런 그는 예수님께로부터 또 하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9). 구원! 앞에서 열 사람이 받은 은총은 치유였죠. 이 말씀을 앞선 그 아홉은 듣지 못했습니다. ‘구원받았다’는 것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사건입니다. 이 말씀을 사마리아인만 듣게 된 것입니다. 참으로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최후의 선물은 구원입니다. 그리고 이 선물은 주님께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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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7주일] 원래 이 믿음도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0. 1. 07:34
루카 17,5-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7,10).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루카 17,6) 곧 참된 믿음을 말씀하시다가, 엉뚱하게 이야기가 딴 데로 가는 듯 보입니다. 곧바로 주인과 종의 이야기를 하시는데요, 이 역시 믿음과 직결되는 말씀입니다. “너희가 믿음을 청했는데 누구에게 믿음이, 확실히 더 큰 믿음이 은혜로 주어지는가 하면 철저하게 순명하는 이에게 믿음의 은사가 주어진다. 철저하게 순명하는 이. 그렇지 않으면 이 믿음의 은사 가지고 마치 장사를 해. 자기 명예를 누려. 그러나 원래 이 믿음도 주님 것이야. 네가 믿음을 가지고 어떤 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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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6주일] 누가 뭐래도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9. 24. 08:26
루카 16,19-31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루카 16,31). 결국 오늘 이야기의 핵심 메시지는 우리가 뭘 몰라서 살고, 뭘 몰라서 죽는 것이 아니라 명백하게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천당 가는 법, 지옥 가는 법, 다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말씀을 들으시고 말씀 그대로 액면 그대로 곧이 곧대로 사는 이는 복되십니다. 주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이는 누가 뭐래도 우리 하느님께서 30배, 60배, 100배 이상 사랑해 주십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9월 29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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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오늘을 놓치면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9. 17. 09:09
루카 9,23-26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여기서 “자신을 버리고”라는 말씀을 너무 겁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기 폄하나 자기 비하 같은 것이 아니라 여태까지 가지고 있던 가치관, 삶의 태도를 버리라는 겁니다. 왜일까요. 전혀 다른 차원의 축복이 주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의 그릇이 되려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건 버려야죠. 별 의미 없고, 가치 없는 것, 오래가지 못할 쓰레기 같은 것들을 말입니다. 이어서 “날마다”는 참으로 기가 막힌 말씀입니다. 우리에게는 날마다 져야 할 십자가가 있습니다. 십자가는 몰았다가 주일에 한꺼번에 지는 게 아닙니다. 십자가는 날마다 지는 겁니다. 왜인가요. 이 십자가가 우리에게 구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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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4주일] 하늘에서 잔치가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9. 10. 07:09
루카 15,1-32 또는 15,1-10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루카 15,10). 저도 사목을 하면서 제일 신나는 성사가 세례성사입니다. 혼배성사보다도요. ‘여기서도 한 사람이 태어나는구나! 이 사람도 회개했구나, 새 사람이 되는구나!’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오늘 예수님 말씀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지상에 있는 사람들만 기뻐하는 게 아니라 하늘에서 잔치가 벌어진다고 하늘에서도 내려다보면서 누구 한 사람 회개하면 하늘에서도 잔치가 일어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가 알아듣게 하기 위해 과장법을 쓰시더라도 없는 얘기를 하지는 않으십니다. 진짜 세례식 날 회개하는 날 하늘 나라에서는 팡파르가 울려 퍼진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회개하는 게 얼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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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3주일] 다시 챙겨주십니다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9. 3. 08:44
루카 14,25-33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6). 언뜻 참 듣기에 부담스러운 말씀입니다. 여기서 “미워하다”의 그리스어 원어 기본형인 “미세오(μισέω)”는 “미워하다”라는 뜻 말고도 “덜 사랑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곧 “우선순위에서 후순위로 미루다”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너희가 우선순위 결정에서 나를, 하느님 나라를 영순위로 잡지 않으면 너희는 내 제자가 될 수 없단다.” 무엇을 영순위로 잡을 것인가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 설령 우리가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려도 예수님께서는 다시 챙겨주십니다. 그분께서 보고자 하시는 것은 우리의 ‘영순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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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2주일] 우리 모두는 다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8. 27. 08:55
루카 14,1.7-14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4,11). 이 말씀을 잘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포지티브(positive) 접근법을 써야 합니다. 곧, 내가 낮아지는 데 신경 쓰는 것보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높여주는 데 신경 쓰는 것입니다. 당신은 귀해! 진심을 담아 존중해 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 안의 숨어있는 하느님의 모상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렇듯 우리 모두는 다 소중합니다. 그걸 깨달으면, 우리는 겸손해집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9월 1일 복음 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