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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중 제29주일] 은총은 누구의 것?
    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0. 15. 08:40

    The Brothers Dalziel, John Everett Millais, The Unjust Judge and the Importunate Widow

     

     

     

    루카 18,1-8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루카 18,8).

     

     

    응답을 내려주실 것이라는 오늘 예수님의 이 말씀을 새겨봅니다. 

    오늘 복음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그동안, 3년 동안 

    군중들에게, 제자들에게 주셨던 말씀의, 

    어떻게 보면 정점입니다. 

     

    문제가 있었어요. 

    이스라엘 민족들 가운데, 군중들 가운데, 제자들 가운데 

    기도에 대해 냉소적인 분위기가 깔려 있었어요.

    요즘도 기도에 대해 신앙인임에도 불구하고 냉소적인 사람이 많죠.

    ‘요새도 기도하는 사람이 있어?

    에이~ 기도한다고 뭐가 좋아져?

    아직도 기도에 의지하는 사람이 있어?

    그냥 노력해! 다~ 길이 생겨.’

     

    그렇담 예수님 시대에는 왜 그랬을까요.

    그때는 400년간 하느님의 말씀이, 예언 말씀이 끊겼었죠. 

    하느님의 부재가 400년간 그들을 지배했던 거예요.

    그 부재라는 건 하느님께서 마치 안 계신 듯이 그들 가운데서 계시며 끝까지 고집을 부리신 것이었습니다.

    일부러 시련기를 주신 거예요. 

    이를 중간사라고 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오심이 얼마나 기쁜 소식인지를 강조하시기 위해서 

    그 이전, 은총의 시대를 끊어버리신 겁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지혜가 있죠.

    자녀들에게 고마움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어떤 땐 일부러 도와줄 수 있는 걸 꾹 참고 참아서 

    결정적인 시기에 탁! 도와주는 것,

    그래서 감사, 소중함,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이스라엘 백성은 400년간 침묵하신 하느님, 응답 없는 하느님을 겪으며 냉소주의가 깔려있던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차가운 마음들을 다시 불러일으키십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아. 

    하느님께서는 너희 기도를 다 들어주신다. 

    이제 하느님께서 다시 은혜의 문을 여셨다. 

    그러니 기도하여라.”

    이를 당신의 공생활 동안 반복해서 가르쳐 주셨고

    오늘 그것의 절정을 들으신 겁니다.

     

    우리 가운데서도 이제 기도하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은총은 누구의 것이냐, 기도하는 사람 겁니다.

    남들이 기도 안 할 때 누가 은혜를 입냐, 

    다들 안 할 때 고때 기도하는 사람이 눈에 띄는 겁니다.

    축복의 주인공은 

    이 지혜를 압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6년 10월 16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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