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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3주일] 너무 멋진 약속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6. 28. 10:39
마태 10,37-42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마태 10,41). 이 말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죠? ‘예언자? 내가 왜 못 받아들이겠어? 의인? 내가 왜 못 받아들이겠어?’ 여러분, 현실 속에서는요, 예언자와 의인은, 그 옆에 갈 수 없을 만큼 껄끄러운 존재입니다. 과연 예언자가 내 귀에 듣기 좋은 얘기만 해줄까요? 내가 지금 엉터리로 살고 있는데, ‘그래 너 잘 살고 있다, 계속 그렇게 살아라’ 이렇게 얘기할까요? 혹독하게 야단칩니다, 예언자는. 의인은, 요즘으로 치면 성인입니다. 이런 말도 있죠, ‘성인 밑에 순교자 난다’ 그러잖아요. 성인하고 같이 사는 건 한마디로 순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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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기원 미사] 가능한 숫자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6. 25. 07:35
마태 18,19ㄴ-22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 18,22). 전통적으로 유다 랍비들은 용서를 세 번까지 해주어야 한다 하였죠. 사실 이 세 번도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한번 용서도 어려운데, 두 번, 세 번까지라뇨, 가혹합니다. 그런데 오늘,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용서에 대한 질문을 드리며, 좀 더 세게 나가봅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마태 18,21) 예수님의 답변은 “일흔일곱 번까지라도”(마태 18,22)였습니다. 여기 “일흔일곱 번”이라고 쓰여있는 대목의 헬라어 원어성경을 보면, ‘일흔’이라는 숫자와 ‘일곱’이 나란히 표기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흔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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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베를린에서 - 넷플릭스 드라마미디어세상 - Futurorum 2020. 6. 21. 12:01
내 평생 어떤 알고리즘에 의해서도 얻어걸리지 않을 이 작품을 보게 된 건, 어느 날 배런 주교가 올린 인스타 게시글 때문이었다. 그의 저 코멘트에, 여타 배경지식 없이 작품은 플레이됐고, 그렇게 그날, 내리 시즌1 4편을 다 보고 말았다! 😭 유다교 근본주의자들의 삶을 뛰쳐나온 한 여성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 사회, 제도, 종교, 전통, 가족… 모든 것을 다 버린 그녀가 맞닥뜨린 새로운 세계는 사실, 지극히 관대한 편이긴 했다. 선뜻 무리에 끼워주는 또래집단이나 대책 없이 기회를 주는 아카데미(이 부분이 정말 아이러니.. 예술가의 보는 눈?!?), 거기에 든든한 울타리를 자처하는 친엄마까지… 아무래도 드라마화되다 보니 설계된 장치들이겠지만 그런 부분에서 내 취향은 아니었던득, 그럼에도 인상적인 몇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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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사랑의 표징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6. 19. 11:01
마태 11,25-30 복된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이 축일이 교회의 오래되고 낡은 축제처럼 보일 수 있겠죠. 오늘날 우리 삶에 별 의미 없는 것으로서 말입니다. 우리, 진리에서 더는 멀어지지 말아요! 예수 성심은 분명 오늘날 우리 삶에서 알고, 경험하며,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심장, 창에 찔려 피와 물이 흘렀던 그 심장은 바로 그분 영혼의 불타는 사랑의 표시이자 상징이며 근원입니다. 예수님의 피는 거룩한 성찬례의 이미지를, 예수님의 물은 세례의 정화수의 이미지를 갖습니다. 이 예수 성심을 기념함이란, 예수님께서 당신의 전생애와 당신의 모든 사랑을 우리에게 쏟아부어주심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분은 어떤 것도 저어치 않으셨습니다.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실 때 거기, 그분의 심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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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순수 사랑 덩어리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6. 14. 22:19
요한 6,51-58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 6,54). “영원”은 어느 시점을 중심으로 해서 시작되는 게 아니에요. 영원은 이미 우리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 영원을 누리는 사람이 있고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죠. 왜냐하면 그 영원은, 측정 가능한 시간과 같은 ‘길이’(양)가 아니라 ‘질’로 우리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따금,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 줄 알면 항상 그런 게 아니라 이따금씩이라도, 조건 없이 사랑을 할 수 있게 되면, 곧 피부와 인종과 성별과 빈부 등 여러 가지 격차를 타파하면서 정말 사람을 조건 없이, ‘저 사람한테 내가 이걸 주고도 받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 수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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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영원한 삶과 심판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6. 7. 12:12
요한 3,16-18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2코린 13,13). 복음에 들어가기 전, 오늘 제2독서 말씀 한 구절에서 우리는 3위 하느님을 만납니다. 사도 바오로께서는 먼저 예수님을 말씀하시는데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라는 표현을 쓰십니다. 이는 곧 ‘기쁜 소식’이죠. 은총이란 거저, 공짜로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이니까요. 그 가운데 제일 큰 선물이 뭔가요? 영원한 삶입니다. 그다음으로 예수님을 파견하신 하느님을 말씀하십니다. 그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는 것을요. 이어서 교회의 시대로 접어들어, 이 시대 교회 안에 충만히 활동하고 계신, 임재하고 계신 성령을 말씀하십니다. 그 성령께서는 “친교”이시고요. 그 친교란, 성령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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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9주간 목요일] 사랑의 전염성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6. 4. 12:26
마르 12,28ㄱㄷ-34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르 30-31). 이 두 위대한 계명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보는 것은 흥미로운데요, 우선, “온 마음과 목숨(영혼)과 정신과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계명은 매우 직설적입니다. 이를 이해하는 열쇠가, ‘온 마음을 다하는’ ‘완전한’ 사랑이라는 겁니다. 어떤 것도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막을 순 없습니다. 우리 전존재는 하느님 사랑에 전적으로 헌신돼야 합니다. 그 사랑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하여 좀 더 많은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첫째 계명과 둘째 계명 사이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이 두 계명은 모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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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특권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6. 1. 11:31
요한 19,25-34 2018년 3월 3일,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새로운 기념일을 발표하셨습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을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지정하신 것이죠. 그 후부터, 이 날이 교회 전례력에 추가되고 전 세계 교회를 통하여 보편 기념일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 기념일을 제정하면서, 교황청 경신성사성 장관 로버트 사라 추기경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기념일은 그리스도인 삶의 성장이 십자가 신비와, 성만찬으로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희생, 그리고 구세주의 어머니 및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드린 동정녀로서 구원되신 어머니께로 고정돼야 함을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십자가, 성체성사, 그리고 복되신 동정녀 곧 “구세주의 어머니”이자 “구원의 인도자이신 어머니”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