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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베를린에서 - 넷플릭스 드라마미디어세상 - Futurorum 2020. 6. 21. 12:01
내 평생 어떤 알고리즘에 의해서도 얻어걸리지 않을 이 작품을 보게 된 건,
어느 날 배런 주교가 올린 인스타 게시글 때문이었다.
그의 저 코멘트에, 여타 배경지식 없이
작품은 플레이됐고,
그렇게 그날, 내리 시즌1 4편을 다 보고 말았다! 😭
유다교 근본주의자들의 삶을 뛰쳐나온 한 여성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
사회, 제도, 종교, 전통, 가족…
모든 것을 다 버린 그녀가 맞닥뜨린 새로운 세계는
사실, 지극히 관대한 편이긴 했다.
선뜻 무리에 끼워주는 또래집단이나
대책 없이 기회를 주는 아카데미(이 부분이 정말 아이러니.. 예술가의 보는 눈?!?),
거기에 든든한 울타리를 자처하는 친엄마까지…
아무래도 드라마화되다 보니 설계된 장치들이겠지만
그런 부분에서 내 취향은 아니었던득,
그럼에도 인상적인 몇 장면.
(스포일러 방지 차, 최대한 심플하게만 써본다. 그럼에도 스포주의....)
1. 두 번의 뱁티즘(baptism)
하나는 공동체의 진정한 일원이 돼 기여한다는 의미로서,
다른 하나는 공동체를 벗어난 세상에서의 진정한 자아 찾기로서.
두 장면 다 강렬하고 기이하며 어쩐지 서글펐음.
2. 얀키의 선물
아내 에스티의 마음을 돌리고자 그가 준비한 음표 목걸이.
그건 아내를 사랑해서였는가? 에스티 뱃속 자신의 아이 때문이었는가?
에스티의 선택을 보면 결국 후자였다는 생각.
3. 두 번째 노래
첫 번째 도전은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고 끝났다.
그리고
(드라마답게!)주어진 두 번째 도전,그녀의 언어로, 말 그대로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노래했다.
그건, 평생을 그 바닥에서 비벼댄, 콧대 높은 아티스트 모두를 감동시켰다.
그 메시지가 동시에 던져주는 절망감과 안도감에 한동안 멍- 했던득.
그녀가 죽을 만큼 싫어 도망쳐 온 그 세계가 결국 그녀의 아이덴티티였던 거다.
바깥세상은 비록 호의는 있을지언정 평가에 관해서는 냉혹했다.
(이는 아무리 드라마라도 에스티에게 해줄 수 없었던 부분이었고,)
그걸 깨부순 게 결국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삶이라니.
한 번은 신선할 수 있다. 그럼 그다음은?
자유를 얻은 대가로 그녀가 치열하게 헤쳐가야 할 이 세상.
과연 어떤 삶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고,
어떤 선택을 그녀가 해 나갈지에 대한 일말의 궁금함에
시즌 2가 나온다면, 어쨌든 볼 각…?
그렇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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