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 제1주일] 새로운 희열의 지대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1. 29. 08:35
마르 13,33-37
“깨어 있어라”(마르 13,35).
‘도대체 뭘 깨어있으라는 거지?’ ‘뭘 하라는 거야?’
이렇듯 막연한 의문이 떠오르는 분들에게
오늘 꼭 기억해 두어야 할 단어를 익혀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본분’과 ‘본질’입니다.
깨어있음이 요구하는 핵심이죠.
“매 순간 자기 본분을 잃지 말고 자기 본분을 떠나지 마라.”
이 본분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본분,
부모로서 본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기 본분, 자기 역할을 말합니다.
거기서 일탈하고
거기서 멀어지고
거기서 태만하고
거기서 유기하는 것,
그것이 잠자는 것입니다.
반대로 본분에 충실한 것이 깨어있는 것입니다.
이는 본질에도 해당돼요.
흔히 ‘본질을 살자’, 그럽니다.
우리가 무분별하게 동물적으로 사는 게 비본질적인 것이라면,
의미를 사는 것, 인간답게 사는 것이 바로 본질입니다.
[…]
오늘 복음 말씀은 이렇게 깨어 있으면서
집주인이 갑자기 돌아와도
그 역할을 계속하고 있으란 말입니다.
직무유기를 하지 말라는 것이죠.
[…]
우리 가운데 어떤 이는
그런 면에서라면 ‘나는 깨어있어’, ‘나는 잘하고 있다구’ 하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더 생각해봐라. 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다. 항상 미흡하다.”
더 찾아보면, 우리가 더 잘해야 되는 게 많아요.
이렇듯 깨어서, 이 대림시기를 지낸다면
그 자체가 이미 (이에 대한 보상이 오기도 전에)
여러분에게 ‘야, 이런 삶도 있었구나!’ 하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희열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이 새로운 희열의 지대를 여러분이 탐닉하시기를 바랍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7년 12월 3일 복음 묵상 중에서
'복음묵상 - Lectio Div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림 제3주일] 토씨 하나 고대로 (0) 2020.12.13 [대림 제2주일] 직설화법 (0) 2020.12.06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만남의 순간에 (0) 2020.11.22 [연중 제33주일] 몸이 저절로 (0) 2020.11.15 [연중 제32주일] 어떤 과감한 결단 (0) 202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