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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2주일] 직설화법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2. 6. 12:28
마르 1,1-8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마르 1,3).
주님께서 오시는 길을 마련한다…
핵심은 ‘생각의 길’, ‘마음의 길’이에요.
주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데
왜 이 길을 닦아야 하는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 생각이 점차 이리 꼬이고 저리 꼬여간 겁니다.
감정도 하도 다쳐서 마치 오징어 말리듯 말려있어요.
왜 오징어가 불에 닿으면 곧장 말려버리잖아요? 그처럼 감정도 데어 꼬여버린 겁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아무리
우리에게 복을 주고자 하셔도
우리에게 오고 싶으셔도
그 꼬인 길을, 미로를 찾아서 오시기가 너무 힘든 거예요.
대화를 나누다가 저도 진땀을 뺄 때가 있어요.
누구랑 대화를 나눌 때 진땀을 빼냐,
말을 곧이곧대로 안 듣는 사람 하고입니다.
‘신부님이 좀 보태셨겠지…’
‘신부님이 이 말씀을 하시지만 또 이 말씀 뒤에는 이런 생각도 있으시겠지…’
이처럼 곧이곧대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과 대화 나눌 땐,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이는 머리의 문제만이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마찬가집니다. 안심을 못해요,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들은.
오늘 세례자 요한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곱게 내는 연습을 시키십니다.
이 길을 곱게 내면서 주님 오심을 기다리기 위해서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되어야 합니다.
어린이 언어로 주님의 말씀에 이렇게 응답하는 거죠.
일어나. 네!
앉아. 네!
책 읽어. 네!
맛있지? 네!
할렐루야! 아멘!
이 은총의 대림시기
하느님과의 대화에서 이런 직설화법을 쓰시기 바랍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7년 12월 10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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