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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6주일] 먼저 가는 기쁨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9. 27. 08:24
마태 21,28-32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마태 21,32).
지금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요한 이야기’는
당신 오시기 전,
요한의 하늘 나라 선포와 “회개하라!”는 촉구 메시지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때 이미 자칭 열심하다 믿고 있던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저런 메시지가 다가오지 않았던 거죠.
‘나 이미 들어본 말이네. 뻔한 말이네. 새로운 말 없네.’
그러고는 집에 가서 그냥 편히 두 발 뻗고 잤다 이거예요.
그런데 세리와 창녀들에게는 새로운 말씀이었고, 그러기에 받아들이게 된 거죠.
그렇게 그들은 들은 대로 가서,
회개했다 이겁니다.
청산했다 이겁니다.
이행했다 이겁니다.
그 결과 그들이 하느님 나라에 먼저 가는 기쁨을 누리게 되는 거고요.
결국 오늘 이 말씀은, 우리 모두를 위한 성찰 거리입니다.
과연 우리는 들은 대로 행하고 있는가.
매주 미사 때 낭독되는 독서 말씀, 복음 말씀을
‘그거 안다’, ‘모른다’로 넘어가는가.
‘내가 이행했다’, ‘이행하지 않았다’까지 점검하는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한국을 다녀가시며,
우리에게 보여주신 여러 메시지 가운데
딱 단순한 메시지 3가지를 꼽아보면, 이렇습니다.
- 정말 우리, 매일 기도하며 살고 있는가, 주님께 맡기고 있는가.
- 그담에 우리, 복음에 있는 말씀 그대로 살아내는가.
- 그리고 우리, 과연 매일매일 용서하고 있는가.
이를 당신께서 생생히 보여주시고 가셨어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떤 심오하고 현학적인 메시지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이처럼 아주 단순한 메시지를 내가 살아내고 있는가, 아닌가 묵상하는 오늘이 되시기를 바라봅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4년 9월 28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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