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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3주일] 무엇이든 들어주겠다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9. 6. 10:19
마태 18,15-20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마태 18,15).
사실 오늘 복음 말씀의 무게중심은 이 첫 구절에 있습니다.
그 뒤 이어지는 절차(마태 18, 16-17 참조)는 구약적인 것이고요.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절차를 강조하시기 위해서 굳이 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셨습니다.
새로운 관점, 새로운 강조점을 두고자 이 말씀을 시작하신 건데요,
바로 이 첫 문장 속, “단둘이 만나” “네 말을 들으면” “형제를 얻은 것이다”에 초점을 두고 계십니다.
‘공동체적 절차를 밟는 것도 의당 중요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정말 그 사람한테 개인적으로 가서 설득을 해 봐라.
그를 타일러서 그가 회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
그가 잘못한 것을 퍼트리지 말고, 소문내지 말고, 친한 사람한테도 얘기하지 말고
그와 단둘이서만 일단은 얘기를 해 봐라.
왜냐고? 한 사람, 한 사람은 정말 소중해.
그가 들으면, 너는 형제 하나를 얻게 된 것이다.’
[…]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8,18).
‘할 수만 있다면 지상에서 너희의 재량권을 가지고 화해를 해라’는 말씀이죠.
이 대목에서 덧붙여 기도에 대하여 말씀을 이어 가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19-20).
이 말씀은 일차적으로는 사람의 변화, 곧
‘한 사람의 회개를 위해서 두 사람이 기도해도 들어주겠다.
정말 사랑으로, 애정으로 간절하게 기도하면 들어주겠다’는 핵심을 담고 있으면서,
내친김에 “무엇이든”, 그것뿐만 아니라 “무엇이든”이라는 말씀이 더해진 겁니다.
이렇게 ‘합심하는 기도’를 강조하시는 오늘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기억하며,
정말로 어려운 일 앞에서
우리 주변 모두를 총동원하여 기도하고,
또 그 응답의 기미가 보이거든 무엇보다 감사 먼저 챙길 줄 아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 하나, 잊지 마세요.
하느님께서는 제일 약한 이들,
가난한 이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신다는 것을요.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7년 9월 10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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