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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순수 사랑 덩어리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6. 14. 22:19
요한 6,51-58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 6,54).
“영원”은 어느 시점을 중심으로 해서 시작되는 게 아니에요.
영원은 이미 우리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 영원을 누리는 사람이 있고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죠.
왜냐하면 그 영원은, 측정 가능한 시간과 같은 ‘길이’(양)가 아니라 ‘질’로 우리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따금,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 줄 알면
항상 그런 게 아니라 이따금씩이라도, 조건 없이 사랑을 할 수 있게 되면,
곧 피부와 인종과 성별과 빈부 등 여러 가지 격차를 타파하면서
정말 사람을 조건 없이,
‘저 사람한테 내가 이걸 주고도 받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 수 있다면,
이미 그 사랑의 질은 영원한 생명 안에 들어간 겁니다.
그처럼 지상에서 영원과 잇닿아 있는 질을 살아낸다면,
지상에서 영원을 누리는 거죠.
지금, 고통 중에서도 기뻐할 수 있다면
고통은 지상 것이지만 기쁨은 천상 것이거든요, 그 역시 영원한 기쁨이에요.
그렇다면 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마시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는 걸까요.
그분 살과 피는 ‘순수 사랑 덩어리’기 때문에.
“너희가 이 사랑을 공급받으면
너희도 세상 사람들이 못하는 그런 사랑을 할 수가 있어.
마더 데레사처럼 온몸을 내어주면서, 희생하면서.”
성체 성혈을 중심으로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이 은총 속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7년 6월 18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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