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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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일] 천상의 산소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1. 14. 09:47
요한 1,29-34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요한 1,33). 왜 오늘 세례자 요한의 증언에서 “성령”이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을까요? 왜 성령을 예수님을 알아보는 식별의 표지로 여기고 있는 걸까요? 결국 하늘 나라는 육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영으로 태어나야 들어갈 수 있고, 그 영적인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영적 절차에서 결정적으로 필요한 분이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나서 첫 번째로 주신 말씀,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이제 하늘 나라 문이 열렸다. 구원의 길이 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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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0주일] 불을 지닌 자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8. 13. 08:49
루카 12,49-53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루카 12,49). 원래 구약에서 일차적으로 “불”은 심판을 상징했어요. 불의 심판. 이 “불”을 예수님께서 사용하실 때는 주로 “성령”을 의미합니다. 이 단어의 그리스어 ‘퓌르(πυρ)’ 역시 우리말과 발음이 비슷하죠.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루카 21,49) 예수님께서 오늘 여러분에게 이 성령이 타오르기를 원하십니다. 당신의 예루살렘 수난 여정을 내다보시며 그 모든 것을 견디기 위해서는 성령의 불이 필요합니다. 불을 지닌 자만이 생존합니다. 실제 이 세상에서도 누가 살아남나요? 끝까지 살고자 하는 열정을 지닌 사람 살아야 되는 이유를 가진 사람, 그쵸? 그 힘이 바로 성령에게서 옵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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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일] 마스터 키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7. 23. 11:21
루카 11,1-13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루카 11,2). 오늘 연중 제17주일은 연중 주일 가운데 중간에 해당합니다. 이 중간 결산을 하면서, 그 절정에서 그야말로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묵상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옳은가요? 기도의 기초, 알면서도 모르는 게 기도입니다. 실은 알고 있어요. 근데 우리는 정작 기도하면서 ‘더 잘 기도하는 방법은 없나?’ 하고 기도에 대해 굶주려하죠.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는 단순히 외우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그때그때 필요한 걸 하나씩 발췌해서 기도해도 되는 것입니다. “아빠, 제가 지금 생활고에 처해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세요.” “아빠, 지금 제가 친구와 관계가 안 좋은 데 용서와 화해로 평화를 유지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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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사랑의 깊이만이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6. 11. 09:13
요한 16,12-15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요한 16,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많은 말씀을 주고 싶으셨습니다. […] “천국의 비밀에 대해서 삼위일체에 대해서 내가 너희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지만 너희들은 이해 못 해. 그래서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가르쳐 주는 거야.” 요 첫마디에 삼위일체 신비의 핵심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삼위일체를 다 감추시고 요만큼만 보여주시는 겁니다. 왜일까요? 그걸 말해주셔도 우리는 모르니까요. 그 사랑의 깊이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머리가 좋아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무제한적인 사랑을 품어본 사람만이 삼위일체를 알겠죠. 어떻게 셋이 하나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비밀이거든요. 그것도 완벽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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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강림 대축일] 한몸체로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6. 4. 07:45
요한 20,19-23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21) 이 “평화”는 기운입니다. 기운. 주님은 기운이세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주 기운으로 오세요. 그것이 바로 성령인 겁니다. 성령을 매개로 오시는 거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평화”를 말씀하실 때 이미 성령께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평화와 성령, 한몸체로 오십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정말 정서적으로 힘들 때 주님 안에 머물러 앉아있으면 차분해짐을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이 성령께서 오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6월 9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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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세례 축일] 진짜 세례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 9. 07:07
루카 3,15-16.21-22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루카 3,16). 세례자 요한이 주는 세례와 예수님께서 주시는 세례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오늘 우리는 세례자 요한의 입을 빌려 확인해 봅니다. 세례자 요한의 “물로 주는 세례”는 씻는 예식, 정화 예식입니다. 그러나 “성령과 불로 주는 세례”는 단순히 씻는 게 아니라 변모시키는 것, 새로운 태어남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진짜 세례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세례입니다. 죄인이 의인으로, 새 생명으로 태어나는 세례, 땅의 백성이 천국의 시민으로 태어나는 세례, 이렇게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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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강림 대축일]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5. 23. 07:07
요한 20,19-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3).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의 인사와 함께 ‘성령’을 불어넣어 주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왜 ‘용서’를 말씀하셨을까요? 평화를 누리는 조건이 ‘용서’기 때문입니다. ‘참 평화’는 하느님에게서 받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이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하느님을 떠났기 때문이거든요. 하느님을 등졌기 때문이거든요.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오면 이 평화를 누릴 수가 있는데, 어떻게 됐던지 간에 죄는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듭니다. 창세기 아담이 ‘따먹지 말라’는 금단의 열매를 먹고 나서 보니 자기 몸이 부끄러웠어요. 그담에 아담이 한 일이 뭔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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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간 수요일] 완벽한 가이드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5. 20. 11:12
요한 16,12-15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요한 12-13). 은총의 신비인 성령 강림 대축일이 다가올수록, 복음은 계속해서 성령께 초점을 맞춥니다. 오늘 복음은 성령을 구체적으로 “진리의 영”이라 가리킵니다. 그에 따라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어떻게 소개하고 계신가요. 그분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하실 말씀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것들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다시 말해, 성령께서 너희 안에 살아있고 또 가르치지 않는 한, “진리”는 무척이나 감당키어려운 것이란 말씀이죠. 이는 깊이 묵상할 가치가 있는 두 가지 훌륭한 통찰력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첫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