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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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지 주일] 승리의 길을 선택하셨다면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4. 1. 08:34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 복음 마태 21,1-11 “그분은 겸손하시어 암나귀를, 짐바리 짐승의 새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마태 21,5). 인간의 지혜로 “이것은 정의가 아닙니다. 이것은 불의입니다. 이해가 안 갑니다.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라고 만약 예수님께서 승리의 길을 선택하셨다면, 예수님은 한 세대도 못 가서 이 세상에서 잊힙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억울하게 돌아가셨기 때문에 우리가 그 예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자가 되셨다면 예수님은 우리를 향해서도 승자가 되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 곁에 갈 수가 없어요. 이게 십자가의 비밀입니다. 이렇듯 하느님의 지혜는 높습니다, 멀리 봅니다. 출처: 차동엽 신부, 2017년 4월 9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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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일] 회개는 즉각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3. 19. 10:03
루카 13,1-9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루카 13,8). 오늘 등장한 무화과나무의 운명은 이미 잘렸어야 했습니다. 이미 끝났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포토 재배인이 땅 주인에게 부탁을 해서 유예를 받았지요. 우리도 지금 그런 심정으로 이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요? 시간이 널널하다고 생각하지 말 일입니다. 당장 회개할 것은 당장 회개해야 우리도 무화과나무처럼 연명할 수 있는 겁니다. 회개는 즉각성입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3월 24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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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일] 누리는 존재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3. 5. 15:52
루카 4,1-13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루카 4,4). “나의 양식은 ‘말씀’이야.” 사실 여러분들, 예수님의 이 말씀에 공감이 잘 안 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진짜로 힘들 때는요, 빵 먹는다고 힘나지 않아요. 진짜로 힘들 때는요, 위로의 한 마디가 힘을 줍니다. 병들어 있는 사람이 보약 먹어서 일어나지 않아요. ‘진짜 저 사람은 내 심정을 알아주는구나. 저 사람 진짜 나를 사랑하는구나.’ 이런, 자기 가슴에 팍 와서 닿는 말 한마디 들으면, 침상에서도 벌떡 일어나는 겁니다. 그런데 하물며 하느님께서 주신 위로와 치유의 말씀은 얼마나 더 힘이 있겠습니까.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루카 4,8). 이것은 계명만을 뜻하지 않아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진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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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8주일] 자신에게로 돌려야하는 단어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2. 26. 09:29
루카 6,39-45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루카 6,42). 남의 눈에 ‘티가 있다’ 말하는 이가 정작 자신의 눈에는 들보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과장법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과장법을 쓰시는 이유는, 가르침의 인상을 강력하게 남기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오늘날에도 유명하지요. 오늘 우리 이 사회의 병폐는 뭔가요? 남을 재단하고 심판하는 데는 다 선수며 프로면서, 자기 성찰, 자기 인정, 자기 반성을 하는 데는 다들 미숙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뭘 생각해야 할까요? 우리 자신이 정말로 자기 성찰이 능한 사람이 되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회개의 시즌이 곧 다가옵니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앞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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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일] 새로운 개념의 제사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3. 7. 16:14
요한 2,13-25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요한 2,19). 이 성전은 46년 걸려 지은 곳입니다. 이걸 허물고 사흘 안에 짓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요한 2,21)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 이미 예수님께서는 복선을 깔고 말씀하신 겁니다. 이 말씀에는 복잡한 함수관계가 들어가 있어요. 뭐냐면 예수님께서 “허물어라”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상인들도, 환전꾼들도 몰아내셨고요. “이제 앞으로 이 상인들도 필요가 없어. 환전꾼들도 필요 없어. 아예 필요 없는 때가 와. 새로운 개념의 제사가 이루어질 거야. 짐승을 바치지 않아도 되는 제사가 올 거야.” 이렇게 암시하시는 대목이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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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일] 심판 끝, 자비 시작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2. 21. 07:00
마르 1,12-15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창세 9,13). 노아 시대 때 하느님께서 홍수 심판을 하실 때, 세상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내가 다 쓸어버리리라”(창세 6,7 참조) 하셨습니다. 그렇게 다 쓸어버리시다가 하느님께서 후회하시고 회개하시고 이제 멈추시는 겁니다. “이렇게 다 쓸어버리고 났더니 나도 가슴이 아프다. 이제 너희들의 후손들하고는 내가 다시는 이런 일은 하지 않겠다.” 원칙대로 가시다가, “아휴, 저 나약한 내 자녀들이… 내가 너무 원칙대로 가니까 여기서 구원받을 자가 너무 적구나. 그러니 내가 자비를 베풀리라.” 그리하여 자비의 계획을 세우시는 것, 이것이 하느님의 회개입니다. 여기서 무지개의 역할은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