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연중 제26주일] 누가 뭐래도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9. 24. 08:26
루카 16,19-31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루카 16,31). 결국 오늘 이야기의 핵심 메시지는 우리가 뭘 몰라서 살고, 뭘 몰라서 죽는 것이 아니라 명백하게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천당 가는 법, 지옥 가는 법, 다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말씀을 들으시고 말씀 그대로 액면 그대로 곧이 곧대로 사는 이는 복되십니다. 주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이는 누가 뭐래도 우리 하느님께서 30배, 60배, 100배 이상 사랑해 주십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9월 29일 복음 묵상 중에서
-
[연중 제19주일] 진리와 빛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8. 6. 08:32
루카 12,32-48 또는 12,35-40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루카 12,35). “허리에 띠를 매고” 중동 지방 사람들은 통옷을 입죠. 통옷은 집에서나 그냥 천천히 움직일 때는 상관없지만 어떤 일을 본격적으로 하려면 허리에 띠를 매서 그것이 걸리적거리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허리에 띠를 맨다는 것은 스탠바이, 준비된 자세를 뜻합니다. 사도 바오로께서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에페 6,4)라는 말씀처럼 우리 자신을 “진리”로 정비해야 합니다. 이어서 “등불”은 오늘날엔 잘 상상되지 않죠. 아주 예전 등불을 켜 본 사람들은 진짜 그 빛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 겁니다. 이 등불은 “말씀”의 등불입니다. 말씀이 빛이니까요. 말씀을 들으면 판단이 어렵다가도 이리저리 방황하..
-
[부활 제6주일] 그 사랑에 점점 더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5. 21. 09:29
요한 14,23ㄴ-29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요한 14,23). 오늘 이 구절 하나만 묵상해 봅시다. 무슨 말인가요? 우리는 성경 한번 펼쳐보지도 않고 ‘하느님 사랑한다’고 너무 자신 있게 얘기합니다. 여기 한 쌍의 연인이 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상대에게 편지를 수백 통 보냈어요. 편지를 받은 사람은 진짜 상대를 사랑한다면, 그 편지를 읽고 또 읽고 하겠죠. 그가 나에게 무슨 부탁을 했는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무슨 고백을 했는지 그걸 다 읽어서 기억해주고 응해주면서 그 사랑에 점점 더 잠깁니다. 그런데 주관적으로 사랑한다고만 하는 사람은 편지에 무슨 내용이 있든지 상관없이 읽지도 않고 ‘너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정말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말씀..
-
[사순 제1주일] 누리는 존재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3. 5. 15:52
루카 4,1-13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루카 4,4). “나의 양식은 ‘말씀’이야.” 사실 여러분들, 예수님의 이 말씀에 공감이 잘 안 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진짜로 힘들 때는요, 빵 먹는다고 힘나지 않아요. 진짜로 힘들 때는요, 위로의 한 마디가 힘을 줍니다. 병들어 있는 사람이 보약 먹어서 일어나지 않아요. ‘진짜 저 사람은 내 심정을 알아주는구나. 저 사람 진짜 나를 사랑하는구나.’ 이런, 자기 가슴에 팍 와서 닿는 말 한마디 들으면, 침상에서도 벌떡 일어나는 겁니다. 그런데 하물며 하느님께서 주신 위로와 치유의 말씀은 얼마나 더 힘이 있겠습니까.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루카 4,8). 이것은 계명만을 뜻하지 않아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진정한 ..
-
[대림 제2주일] 전달자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12. 5. 07:07
루카 3,1-6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루카 3,4). 대림 제2주일 복음 말씀은 전통적으로 세례자 요한의 등장에 대해 언급합니다. 대림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이 세례자 요한이시죠. 그분이 예수님의 오심을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가르쳐 주신 분이고, 예수님의 오심을 예고해 주신 분이고, 그리고 예수님께서 오실 때까지 활동하다가 역사의 뒷전으로 물러간 분이세요. … (그러한) 세례자 요한은 “소리”이십니다. 소리라는 건 자기의 가르침을 가지고 나선 사람이 아니라는 얘기예요. 자기의 사상을 가지고 나타난 사람이 아니라는 거예요. 대신에 ‘받아서 전달만 하는’ 사람의 역할이라는 겁니다. 전달자. 무슨 전달자? 하느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