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연중 제29주일] 은총은 누구의 것?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0. 15. 08:40
루카 18,1-8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루카 18,8). 응답을 내려주실 것이라는 오늘 예수님의 이 말씀을 새겨봅니다. 오늘 복음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그동안, 3년 동안 군중들에게, 제자들에게 주셨던 말씀의, 어떻게 보면 정점입니다. 문제가 있었어요. 이스라엘 민족들 가운데, 군중들 가운데, 제자들 가운데 기도에 대해 냉소적인 분위기가 깔려 있었어요. 요즘도 기도에 대해 신앙인임에도 불구하고 냉소적인 사람이 많죠. ‘요새도 기도하는 사람이 있어? 에이~ 기도한다고 뭐가 좋아져? 아직도 기도에 의지하는 사람이 있어? 그냥 노력해! 다~ 길이 생겨.’ 그렇담 예수님 시대에는 왜 그랬을까요. 그때는 400년간 하느님의 말씀이, 예언 말씀이 끊겼었죠. 하느님의 부..
-
[대림 제4주일] 하늘의 기도 군단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12. 19. 07:07
루카 1,39-45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루카 1,42). 엘리사벳의 이 외침은 기쁨의 발산이에요. 그 원천은 성령이십니다. ‘오, 할렐루야!’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절로 나오는 흥얼거림, 이런 것들이죠.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며 이런 기운으로 사는 것은 얼마나 좋을까요. … 또한 이 인사말은 힘 있는 선언이죠. 실제 이 말씀이 성모송 기도문 안으로 들어왔어요. 곧 우리 믿음의 고백이면서 악귀를 몰아내는 에너지이기도 합니다. 성모님 이름 자체를 부름으로써,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는 사탄의 세력이 범접도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니까요. 실제 여러분이 상상을 하실 필요가 있어요. 저는 기도할 때마다 이 상상을 꼭 해요. 그냥 막연히 하지 않아요. 어떻게 상상..
-
[연중 제28주일] 더 좋은 것을 보는 기회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10. 10. 07:07
마르 10,17-30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 10,26-27). 스스로의 힘으로 이 세상에 대한 애착을 놓으려 하면, 쉽게 놓아지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그 해법을 알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전능’을 말씀하시면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바는 이겁니다. “기도해라.” 그니까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라고 제자들이 물었을 때,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는 얘기는 곧 ‘기도하면 된다’라는 얘기예요. 이 세상에 대한 애착과 집착 등 버리지 못하는 모든 것은 기도를 통해 형성되는 하느님과의 영성의 끈으로 놓을 수 있게 됩니다. 왜? 더 좋은 것을 봤기 때문에 들 좋은 것을 놓을 수 있는 거죠. 이처럼 기도하는 자..
-
[연중 제23주일] 무엇이든 들어주겠다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9. 6. 10:19
마태 18,15-20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마태 18,15). 사실 오늘 복음 말씀의 무게중심은 이 첫 구절에 있습니다. 그 뒤 이어지는 절차(마태 18, 16-17 참조)는 구약적인 것이고요.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절차를 강조하시기 위해서 굳이 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셨습니다. 새로운 관점, 새로운 강조점을 두고자 이 말씀을 시작하신 건데요, 바로 이 첫 문장 속, “단둘이 만나” “네 말을 들으면” “형제를 얻은 것이다”에 초점을 두고 계십니다. ‘공동체적 절차를 밟는 것도 의당 중요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정말 그 사람한테 개인적으로 가서 설득을 해 봐라. 그를 타일러서 그가 회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