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6주일] 기쁨 뿐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2. 14. 10:59
마르 1,40-45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르 1,44).
나병 환자까지 치유받았다는 소문이 나면,
그야말로 그분 앞길이 걷잡을 수 없게 됨은 뻔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의사’로 오시기는 했지만
당신께 사실 이것은 방편일 따름이었습니다.
병을 치유하는 것만이 복음의 전부가 아니에요.
구원의 전부가 아니죠.
극히 일부인 겁니다.
그것을 통해 죄인이 당신을 믿게 하고
그 내면의 죄를 용서받게 하여
구원을 이루는 것이 목표인데,
그 큰 일을 하시기도 전에
나병환자를 치유하신 사건이 퍼지면 이거는 난리법석인 거예요.
포커스가 온통 ‘병의 치유’에 맞춰지겠죠.
또한 나병 환자에게 손을 대신 예수님의 행위도 문제 삼을 수 있던 부분이고요.
그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함구령을 내리셨는데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마르 1,45)습니다.
나병환자에게는 예수님 말씀이 귀에 안 들어온 겁니다.
뭐라고 하긴 하셨는데,
하나도 안 들어온 거예요.
그에게 뭐만 있었냐, 기쁨뿐이었습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8년 2월 11일 복음 묵상 중에서
'복음묵상 - Lectio Div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순 제2주일] 긴 여정의 목적지 (0) 2021.02.28 [사순 제1주일] 심판 끝, 자비 시작 (0) 2021.02.21 [연중 제5주일] 정주사목에서 방랑사목으로 (0) 2021.02.07 [연중 제4주일] N극이 S극을 밀어내듯이 (0) 2021.01.31 [연중 제3주일] 복음 앞에는 갈 수 있습니다 (0) 202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