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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가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1. 3. 11:12
제1독서 이사 60,1-6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이사 60,2).
여기 “네 위에는”에서 얘기한 ‘너’는 누군가요?
뽑힌 이들이죠.
그럼 이 뽑힌 이들은 누군가요?
우리 그리스도인을 지칭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굽니까?
뽑힌 이들입니다.
믿지 않는 이들 가운데
뽑혀서, 초대받아서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 시민이 된 이들입니다.
세상 위에 “어둠”이 덮치고 “암흑”이 덮쳐 살기 힘들어지고…
또 어떻게 보면 어둠은 “무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하느님을 못 알아보더라도
우리에게는 “빛”(이사 60,1)이 오시기에
하느님을 알아보고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영광이 함께 하기에
말하자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견뎌낼 수 있고 살아낼 수 있게 됩니다.
또 그러다 보면 우리에게서 기쁨이 발산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 어떤 광채가 우리 얼굴에서 드러나게 되는 거죠.
이것이 오늘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예언서는 어떻게 읽어야 될까요?
예언서는 한마디로 무주공산입니다.
임자 없는 산이예요. 차지하는 사람이, 누리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여러분이 어느 예언서 말씀을 나를 위한 말씀이라 붙잡고 고집을 부려도
하느님께서 “네꺼 아니야~”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기뻐하십니다.
“그래 네꺼야, 너를 위해서 골라준 거야. 너 가져.일 년 내내 붙잡고 살아봐. 정말 네 위에 영광이 드러나리라.”
이 희망으로 올 한 해 기운차게 출발해 봅시다.
복음 마태 2,1-12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마태 2,1-2).
복음서의 이 첫대목은 오늘 이야기의 전체 줄거리입니다.
생각해 봅니다.
‘야, 그 먼 길을, 어떻게 이들은 별 하나에 의지해 찾아왔을까?’
그리고 박사들은 처음부터 아기 예수님께 바칠 예물을 들고 왔단 말이에요.
‘참, 얼마나 고생스러웠을까.
그 마음은 또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가…’
이러한 점들이 복음을 묵상하며 여운으로 남습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1월 6일 복음 묵상 중에서'복음묵상 - Lectio Div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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