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주일] 고급 지혜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1. 17. 09:49
요한 1,35-42
“무엇을 찾느냐?”(요한 1,38)
무엇을 찾느냐,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굉장히 철학적인 물음입니다.
“왜 나를 따라오느냐?” 이렇게 묻지 않으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살면서 우리들이 찾는 것은 ‘무엇’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 맞는 질문을 던지신 거예요.
너 뭘 찾느냐?
너 뭐가 되고 싶으냐?
저 돈을 벌고 싶어요,
저 학자가 되고 싶어요,
저 행복해지고 싶어요…
이렇듯 질문의 출발은 ‘무엇’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말미로 가면
예수님께서 당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누구를 찾느냐?”(요한 18,4)라고 말하십니다.
요한복음이 깔고 있는 복선이죠.
“무엇을 찾느냐”에서 나중에 이 답은
“누구를 찾느냐”로 귀결될 수밖에 없어요.
그 “누구”가 누군가요, 바로 예수님입니다.
우리가 구하는 모든 것이 예수님 안에 있습니다.
저도 학생 때 공부하면서 여러 고급 지혜를 구했습니다.
처음에는 책에 의지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뒤로 가면서
정말 행운 중의 행운이
‘그 바닥에서 가장 멀리 가 있는 장인’을
‘가장 높은 곳에 이르른 대가’를 한번 만나면
짧은 시간의 대화에서도 엑기스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참된) 사람을 만나는 것도 행운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만났습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8년 1월 14일 복음 묵상 중에서
'복음묵상 - Lectio Div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중 제4주일] N극이 S극을 밀어내듯이 (0) 2021.01.31 [연중 제3주일] 복음 앞에는 갈 수 있습니다 (0) 2021.01.24 [주님 세례 축일] 큰 능력 (0) 2021.01.10 [주님 공현 대축일]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가 (0) 2021.01.03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흥하는 사람 (0) 2020.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