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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 만찬 성목요일] 위대한 겸손으로 깨끗해지다
    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4. 9. 15:17

    Dirck van Baburen, Christ Washing the Apostles Feet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요한 13,8).

     

    이는 입때껏 보지 못한 가장 깊은 겸손이 자아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삼위의 두 번째시며, 하느님의 영원한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종의 의무를 행하신 것이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예수님께서는 돌아가며 제자들 발을 닦아주십니다. 

    그날은 파스카 축제일.

    거룩한 잔치날으로, 하느님의 구원 활동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들 조상을 이집트 노예살이로부터 해방시켜 주신 그 밤 말입니다. 

    그렇기에, 이 파스카 “기념”은 진정 기억되고 받아들여져야 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겸손에 압도되어, 처음에는 주님께서 그의 발을 씻어주시려는 걸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영원토록 진실되이 울릴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요한 13,8).

    이는 평범한 씻김이 아니었습니다. 

    곧 베드로의 더러운 발을 씻는 것과는 무관했습니다.

    이는 그의 불멸할 영혼을 위한 영원한 씻김 예식이었으며, 

    그 “물”은 머지않아 예수님 자신의 꿰뚫린 성심에서 흘러나오게 될 것이었습니다. 

     

    스물 네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고, 

    로마 군인 한 사람이 그분의 심장을 창으로 찌를 것이었습니다. 

    그 심장에서 피와 물, 곧 새로운 은총과 자비의 샘이 흘러나왔습니다.

    우리 주님과 함께하는 이 “최후의 만찬”은

    그분이 지니신 힘과 완전한 희생으로 정화되는 성사의 예표였던 겁니다. 

    이는 시간 속에서 오늘 우리에게 세례, 견진, 성찬례라는 선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례의 정신을 새롭게 하고,

    삶 안에 더 깊이 그분의 영을 받아들이며,

    그분의 신성한 몸과 피를 받아 모실 때마다, 

    그리스도께서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에게 해주신 이 씻김 행위에 참여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보십니다. 사랑 어린 시선을 담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이러한 우리 주님께,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전에 없는 겸손에서 우러나오는 이 가장 큰 겸손의 행위를 받아들이려면 

    우리에게도 겸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를 깨끗이 해주실 필요가 있음을 겸손되이 인정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영혼의 더러움을 닦아내주시기 위해,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몫”을 주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성목요일, 성금요일, 그리고 부활로 이어지는 성삼일의 시작인 이 마지막 만찬에서,

    우리 주님은 베드로를 통하여 우리 각자 한 사람을 바라보시며, 우리 모든 죄를 깨끗하게 해 주시고자 하십니다.

    당신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이 은총을 받기에 얼마나 겸손합니까? 

    거룩하신 주님 구원의 희생에 대하여 얼마나 깊은 믿음을 지녔습니까?

     

    오늘 밤, 우리 주님의 거룩한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을 들어 봅시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요한 13,8).

    주님의 온전한 겸손과 자비의 발로에서 나온 이 말씀에 

    “예”라고 응답하는 한편, 

    하느님의 아들께서 행하신 구원의 희생이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삶에 더 깊숙이 자리하도록 해 봅시다.

     

     

     

    원문 출처: My Catholic Life! Daily Gospel Reflection for Thursday, April 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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