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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 성탄 대축일 - 밤 미사] 한해를 먹고 살 기쁨의 주제
    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2. 24. 07:39

    Govert Flinck, Angels Announcing the Birth of Christ to the Shepherds

     

     

     

    루카 2,1-14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0-11).

     

     

    오늘 우리는 생각합니다. 

    이 성탄이 정말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되고 있는가?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맘 속에 있고 

    작은 희망도 있고 

    기도 제목도 있고… 

    그런 가운데에 

    ‘기쁨이 무엇인가’ 

    ‘우리 주님께서 나에게 기쁨이 된다면 어떤 기쁨을 가져다주셨으면 좋겠는가’

    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죠.

     

    실제로 우리 예수님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누리는  최고의 기쁨이 되셔야 합니다. 

    세상에선 기뻐할 줄 알면서

    정작 성당에 와서는 웃음을 그치는 이들이 많습니다.

    진지해요. 

    미사 때 복음을 들을 때도 진지하고 

    죄인으로 와서 표정들도 진지하고 별로 기뻐하지를 않습니다.

    근데 성당문을 나가면 또 잘 웃어요. 

    ‘미사 끝났다. 맛있는 거 먹자. 오늘 할 일 끝났다.’ 

    거꾸로 되어야 되는데, 

    세상에서 막 시무룩하고 하다가도 성당에 오면 기뻐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진짜 기쁨이 뭔가요. 

    ‘진짜 메시아, 구세주께서 탄생하셨다는데 

    그게 내가 한해를 먹고 살 기쁨의 주제인가’ 

    이 기쁨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주님께서는 우리의 사소한 바람을 귀하게 여겨 주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한 번도 ‘그까짓 거 가지고’ 하며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힘들지? 도와줄게.

    나한테 의지해. 

    딴 데 가서 답을 찾지 말고 나한테 답을 찾아. 

    기도해. 

    그리고 받았다고 믿어.”

     

    여기 비밀이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우리가 주셔도 안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가 그리스도를 기쁘게 누리지 못하는 것 말입니다.

    ‘이게 진짠가? 기도응답을 받았는데 이게 진짠가? 확인해 봐야지. 시간이 지나면 알겠지.’ 

    그러다 잊어버려요.

    받아놓고.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의 1/100도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처방을 주신 거예요.

    “청한 거 받았다고 믿어라.” 

    그 얘기는 뭔가요?

     

    지금 기뻐하라. 

    미리 기뻐하라. 

    항상 기뻐하라. 

     

    오늘 성탄의 주제입니다.

    진짜로 기뻐하라.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7년 12월 25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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