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제3주일] 우리 미사드리자!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4. 25. 19:54
루카 24,13-35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루카 24,29).
이 말씀에 대해 저의 어떤 해설을 덧붙이기보다,
이 말씀 그대로를 여러분이 잘 기억해 두셨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집에,
그곳이 비록 작고 누추한 곳일지언정
예수님을 초대하는 저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그분께 청해 보는 겁니다.
‘주님, 저희 집에 머물러 주십시오.
제 안에 머물러 주십시오’ 하고 말입니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루카 24,30).
그렇습니다. 미사죠! 사실 초창기 미사는 실질적으로 빵을 떼는 예식이었죠.
오늘날엔 대중이 함께 하기에 이러한 미사를 드리기 어렵습니다만,
간혹 상황에 따라 재현될 때가 있습니다. 또 다른 울림이 있지요.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루카 24,31).
왜 사라지셨을까요? 생각해 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계속 남아계신다면 ‘빵’(성체)에 대한 강조점이 무색해지겠죠.
‘빵’을 깨닫게 하신 다음, 딱 사라지신 예수님!
곧 그분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성체성사를 드러내고자 하신 겁니다.
그분 ‘말씀’에 “타오르는”(루카 24,32 참조) 심정이 되어 그분을 붙들고,
함께 식탁에 앉아 그분 ‘몸’을 받아 모시어 비로소 “눈이 열린”(루카 24,31 참조) 제자들.
이렇듯 오늘 복음은 ‘말씀’과 ‘성체성사’를 강조하며,
곧 ‘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빵을 뗄 때, 그 자리에 내가 함께 있다!”
저 가르침과 함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말씀을 건네시는 듯합니다.
“그러니 우리 미사 드리자!”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4년 5월 4일 복음묵상 중에서
'복음묵상 - Lectio Div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 제5주일] 우리 고백 (0) 2020.05.10 [부활 제4주일] 일대일로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면 (0) 2020.05.03 [부활 제2주간 수요일] 무엇을 더 사랑하나요? (0) 2020.04.22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화끈한 고백 (0) 2020.04.19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믿을 수 없을 만큼의 기쁨! (0) 202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