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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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지 주일] 승리의 길을 선택하셨다면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4. 1. 08:34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 복음 마태 21,1-11 “그분은 겸손하시어 암나귀를, 짐바리 짐승의 새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마태 21,5). 인간의 지혜로 “이것은 정의가 아닙니다. 이것은 불의입니다. 이해가 안 갑니다.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라고 만약 예수님께서 승리의 길을 선택하셨다면, 예수님은 한 세대도 못 가서 이 세상에서 잊힙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억울하게 돌아가셨기 때문에 우리가 그 예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자가 되셨다면 예수님은 우리를 향해서도 승자가 되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 곁에 갈 수가 없어요. 이게 십자가의 비밀입니다. 이렇듯 하느님의 지혜는 높습니다, 멀리 봅니다. 출처: 차동엽 신부, 2017년 4월 9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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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일] 저 좀 일으켜 주세요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3. 25. 09:34
요한 11,1-45 또는 11,3-7.17.20-27.33ㄴ-45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요한 11,45). ‘야, 죽은 이도 살려내시는 분이라면 저분이 메시아 맞다!’ 이렇게 그들은 믿게 되었습니다. 이제 장차 부활절이 다가옵니다. 우리 주님께서 부활하실 겁니다. 근데 주님께서 부활하실 때, 지금 의기소침해 있는 우리들도 부활시켜 주실 것입니다. 죽은 다음에 ‘부활시켜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다 죽었습니다. 제가 지금 송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 좀 일으켜 주세요.’ 이번 부활 때 이런 기도를 하시기를 빕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7년 4월 2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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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일] 나의 모든 한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3. 18. 12:45
요한 9,1-41 또는 9,1.6-9.13-17.34-38 “예수님께서는 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에 바르신 다음,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그에게 이르셨다”(요한 9,6-7). 희한하게 예수님께서는 몇몇 대상에게는 당신 말씀 한마디를 들려주시는 것을 넘어 그들의 몸에 손을 대시지요. 여기처럼 침으로 진흙을 개어 눈에 발라주시거나 침을 발라주시거나(마르 8,23 참조) 양쪽 귀에 손가락을 넣어주시고 혀에 침 바른 손을 대어 주시는(마르 7,33 참조) 등 말입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이 사람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눈과 귀가 열리는 체험을 통해서야 비로소 당신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이 사람 내면의 치유를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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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일] 우리는 여인처럼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3. 11. 08:00
요한 4,5-42 또는 4,5-15.19ㄴ-26.39ㄱ.40-42 “우리가 믿는 것은 이제 당신이 한 말 때문이 아니오. 우리가 직접 듣고 이분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소”(요한 4,42).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고백했듯(요한 4,29 참조), 고을 사람들의 입에서도 저 고백이 터져 나옵니다. 오늘 이야기의 결론이죠. 여인이 먼저 예수님을 만나고, 여인이 자기 동네에 가서 예수님을 소개하고, 그 고을 사람들이 직접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그들도 예수님을 메시아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뭔가요. 지금 여기서 우리는 동네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여인의 입장이 될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우리는 여인처럼 이미 메시아를 만난 사람들이에요. 어느 우물가에서 어떻게 만났고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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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일] 어떻게 감추셨을까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3. 4. 08:00
마태 17,1-9 “그 무렵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마태 17,1-2). 얼굴이 태양 같으니 입은 옷은 이 태양에서 반사돼 빛처럼 하얗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저는 오늘 이 복음을 묵상하는데 묵상이 거꾸로 되더라고요. 어떻게 거꾸로 되냐면, 이거보다 더한 존재가 예수님이신데, 우리 인간의 눈에 빛보다 더한 빛이 예수님이시고 태양보다 더한 광채가 예수님이신데 본래 그러하신 분이신데, 33년간 이 지상에서 살면서 그걸 어떻게 감추셨을까, 이것이 저한테는 묵상거리였습니다. 예수님은 감추기에 급급하셨어요. 드러내기에 급급하신 분이 아니라 원래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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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일] 모두를 물리치셨습니다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2. 25. 09:05
마태 5,38-48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 심령의 양식이 있고 육의 양식이 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심령의 양식이 더 중요합니다. 육의 양식은 사람을 동물적으로만 생존시킬 따름입니다. 그러나 심령의 양식은 인간을 인간답게 영성적으로 생존시켜 줍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마태 4,7). 여기서 ‘시험한다’는 것은 자신을 입증하기 위해서, 과시하기 위해서 하느님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마태 4,10). 이는 “내가 하느님을 섬기면 섬겼지 너한테 절하고 “저 모든 것”(마태 4,9)을 받겠느냐? 나는 왕으로서 메시아직을 수행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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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일] 사랑이 내 특기다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2. 18. 07:55
[연중 제7주일] 사랑이 내 특기다 마태 5,38-4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 5,38-39). 이렇게 이어지는 말씀을 묵상하며 심리적으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 주고 우리를 얼마나 자유롭게 해 주는지 모릅니다. 바로 끌려다니는 인생, 반응하는 인생, 여기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은 왜 불행한가요? 내가 주인노릇을 못하면서 죽을 때까지 살아가기 때문이죠. 어리석게 끌려다니고, 반응하느라고요. ‘네가 나한테 그랬냐? 너도 한번 당해봐라.’ 요게 우리가 여태까지 살아온 방식이에요. 이렇게 살면 죽을 때까지 내가 먼저 행할 줄 모르고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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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6주일] 뿌리를 알려줄까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2. 11. 15:19
마태 5,17-37 또는 5,20-22ㄴ.27-28.33-34ㄴ.37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오늘 구약의 십계명이 “계명” 그 자체를 넘어 예수님의 “지혜”로 넘어갑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지혜로 얘기하시는 겁니다. “살인의 뿌리를 알려줄까? 마음이야. 자꾸 성내고 분노하고 폭발하고 그러면 언젠가 그게 사람을 죽여. 간음의 뿌리가 어딘 줄 아니? 눈이야. 그러니 자꾸 야한거에 눈을 빼앗기지 마. 그다음 거짓 맹세의 뿌리는 뭔 줄 아냐? 혀야. 혀를 잘 다스리는 훈련을 하고 할 수 있는 한 말을 절제해.”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7년 2월 12일 복음 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