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4주일] 나의 모든 한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3. 18. 12:45
요한 9,1-41 또는 9,1.6-9.13-17.34-38
“예수님께서는 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에 바르신 다음,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그에게 이르셨다”(요한 9,6-7).
희한하게 예수님께서는 몇몇 대상에게는
당신 말씀 한마디를 들려주시는 것을 넘어
그들의 몸에 손을 대시지요.
여기처럼 침으로 진흙을 개어 눈에 발라주시거나
침을 발라주시거나(마르 8,23 참조)
양쪽 귀에 손가락을 넣어주시고 혀에 침 바른 손을 대어 주시는(마르 7,33 참조) 등 말입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이 사람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눈과 귀가 열리는 체험을 통해서야 비로소 당신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이 사람 내면의 치유를 위해서입니다.
이 사람에게 단순한 기적이 일어났다면
그건 어떤 애정과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 그냥 놀라운 일일 뿐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자기 눈을 만져주신 것만 해도
그 아픈 곳에 예수님께서 손을 대어 주신 것만 해도
그는 사랑을 느끼는 겁니다. 치유를 느끼는 겁니다.
‘나의 고충을 아시는구나.
저분이 만지시는 여기에 바로 나의 모든 한이 서려 있는데…
그곳을 만져주시네. 당신 침을 발라주시네.’
애정의 표현,
소통의 노력,
마음의 코드 맞춤,
이런 눈높이 사랑법과 배려로 예수님은 그 영혼을 살리신 겁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7년 3월 26일 복음 묵상 중에서
'복음묵상 - Lectio Div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승리의 길을 선택하셨다면 (0) 2023.04.01 [사순 제5주일] 저 좀 일으켜 주세요 (0) 2023.03.25 [사순 제3주일] 우리는 여인처럼 (0) 2023.03.11 [사순 제2주일] 어떻게 감추셨을까 (0) 2023.03.04 [사순 제1주일] 모두를 물리치셨습니다 (0) 2023.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