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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5주일] 탄성이 나올 수 있는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2. 5. 08:00
마태 5,13-16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마태 5,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 “소금”은 맛을 내는 것도 있지만 우선 ‘생명소’입니다. […] 우리가 소금이라는 짠맛을 즐기는 이유는 소금이 가진 미네랄이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 첫 번째 말씀은 곧 ‘생명의 인자가 돼라’, ‘살리는 인자가 돼라’는 뜻입니다. 어느 동네를 가든 그 분위기를 살리고, 그곳에 활력을 주는, 이것이 소금의 역할입니다. 곳곳에 생명이 죽어가는 현상이 있을 수 있죠. 부패, 썩음, 오염… 모두 죽어가는 겁니다. 소금은 그런 곳에 정화제 역할도 하고 방부제 역할도 하잖아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소금”이라고 얘기하신건 “저러한 죽음지대, 또는 죄와 부패의 지대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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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4주일] 필연적으로 행복할 수밖에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1. 28. 08:08
마태 5,1-12ㄴ “행복하여라”(마태 5,3), “행복하여라”(마태 5,3)라는 이 말속에 벌써 말씀의 권위가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 여덟 가지 조건을 사는 사람은 말씀의 힘에 의해서 행복할 수밖에 없다는, 필연적으로 행복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여기 성령의 힘이 같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행복하고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 절대 행복이 여기 있는 거죠.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마태 5,3)은 태도를 말합니다. 여기서 “마음”은 영적인 것을 말합니다. “가난”은 진짜 가난을 이야기합니다. 곧 영적인 것을 목말라하면서 영적인 것에 대해 ‘나는 부족합니다, 결핍이 있습니다, 그러니 나에게 도움이 되어 주십시오’라는 그 가난을 이야기합니다.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하느님을 찾는 가난입니다.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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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일] 천상의 산소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1. 14. 09:47
요한 1,29-34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요한 1,33). 왜 오늘 세례자 요한의 증언에서 “성령”이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을까요? 왜 성령을 예수님을 알아보는 식별의 표지로 여기고 있는 걸까요? 결국 하늘 나라는 육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영으로 태어나야 들어갈 수 있고, 그 영적인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영적 절차에서 결정적으로 필요한 분이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나서 첫 번째로 주신 말씀,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이제 하늘 나라 문이 열렸다. 구원의 길이 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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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이 별을 대신할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1. 7. 08:59
마태 2,1-12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마태 2,6). 오늘 주님 공현 대축일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주님께 경배한 사실을 기억합니다. 도대체 이 신비는 뭘까요? 베들레헴 근처, 바로 그 옆집에서는 저 마구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멀고 먼 동방에서는 그 일이 일어난 걸 알고 찾아오게 하시는 이 하느님의 오묘하신 섭리는 뭘까요? 이 부분을 오늘 같이 묵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오늘 우리는 별 보기도 힘든 세상입니다. 별 찾아서 주님 만나기는 힘든 이 세상, 이 별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뭘까요? 바로 말씀입니다. 말씀이 별이에요. 빛이에요. 말씀이 여러분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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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복 받는 비결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2. 31. 07:47
루카 2,16-21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9). 오늘 복 받는 비결을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복이 당장 눈앞에 좋은 것으로 나타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복은 보자기에 싸여서 옵니다. 포장에 쌓여서요. 이게 복인지, 이게 불행인지 고통인지 꽝인지, 그러나 요것을 포장만 보고 포장이 허술하다고 쓰레기통에다 버리지 마세요. 그 포장 속 어디에는 황금도 들어가 있고, 어디에는 다이아몬드도 들어가 있고 귀한 것들이 다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곰곰 간직하고 있으면 그 포장은 저절로 열릴 것입니다. 때가 되면요. 그러니까 사람의 힘으로 열 수 없는 포장인 거죠. 곰곰 간직하고 되새기는 겁니다. 여러분, 오늘 1월 1일 날, 여러분에게 축복이 뭐로 올지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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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성탄 대축일 - 밤 미사] 한해를 먹고 살 기쁨의 주제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2. 24. 07:39
루카 2,1-14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0-11). 오늘 우리는 생각합니다. 이 성탄이 정말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되고 있는가?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맘 속에 있고 작은 희망도 있고 기도 제목도 있고… 그런 가운데에 ‘기쁨이 무엇인가’ ‘우리 주님께서 나에게 기쁨이 된다면 어떤 기쁨을 가져다주셨으면 좋겠는가’ 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죠. 실제로 우리 예수님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누리는 최고의 기쁨이 되셔야 합니다. 세상에선 기뻐할 줄 알면서 정작 성당에 와서는 웃음을 그치는 이들이 많습니다. 진지해요. 미사 때 복음을 들을 때도 진지하고 죄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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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4주일] 강한 응답을 원하실 때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2. 17. 07:30
마태 1,18-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마태 1,24). 항상 구원의 역사 속 인물들은 주님의 명령에, “저에게 하루만 주십시오”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이 없더라 이거예요. 아브라함도 “자식을 바쳐라”라는 말씀을 듣고 “저에게 한 달만 주십시오”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죠. 여러분들도 가급적이면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어떤 강한 응답을 원하실 때 즉시 응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요셉이 즉시, 잠에서 깨어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 것처럼요.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6년 12월 18일 복음 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