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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0주일] 모든의 정신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0. 25. 10:25
마태 22,34-40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마태 22,37-38).
여기서 “다하라”라고 번역된 그리스어 원어는 ‘모든’, ‘온’, ‘완전한’, ‘철저한’, ‘완벽한’ 등의 뜻을 가진형용사 홀로스(ὅλος)입니다.
그러니까 ‘온전한 마음’으로, ‘온전한 목숨’으로, ‘온전한 정신’으로
곧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다 동원해서 하라’는 뜻이죠.
여기서 이야기하는 이 ‘모든의 정신’을 우리가 조금 음미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보면 이렇게 무리스러운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실까?
그런데 절대 무리스러운 게 아녜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어른하고 어린아이하고 장난 삼아, 놀이 삼아 씨름을 합니다.
아이가 모든 힘과 머리를 다하는 반면 어른은 여유 있게 대응한다 해도 아이는 어른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쵸?
마찬가지로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사랑을
자식이 모든 것을 다해도 되갚을 수가 없어요.
그처럼
우리가 모든 것을 다해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것에 비하면
편차가 너무 커요.
격차가 너무 커요.
모든 것을 다해도 안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모든 것을 다하질 않습니다.
있는 것도 아끼죠.
마음도 아끼고 목숨도 아끼고 정신도 아껴요.
‘그것이 지혜가 아니다’라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지혜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전심전력을 다하는 것,
그것이 지혜예요.
그럼에도 격차가 크다, 이걸 우리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7년 10월 29일 복음 묵상 중에서'복음묵상 - Lectio Div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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