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오늘을 놓치면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9. 17. 09:09
루카 9,23-26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여기서 “자신을 버리고”라는 말씀을 너무 겁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기 폄하나 자기 비하 같은 것이 아니라
여태까지 가지고 있던 가치관, 삶의 태도를 버리라는 겁니다.
왜일까요.
전혀 다른 차원의 축복이 주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의 그릇이 되려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건 버려야죠.
별 의미 없고, 가치 없는 것, 오래가지 못할 쓰레기 같은 것들을 말입니다.
이어서 “날마다”는 참으로 기가 막힌 말씀입니다.
우리에게는 날마다 져야 할 십자가가 있습니다.
십자가는 몰았다가 주일에 한꺼번에 지는 게 아닙니다.
십자가는 날마다 지는 겁니다.
왜인가요.
이 십자가가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날마다 지는 겁니다.
날마다 십자가를 져야 날마다 은혜가 우리와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날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면 날마다 누리는 몫이 있는 겁니다.
날마다 고달픔이 있는 만큼 날마다 보람이 있는 겁니다.
날마다 희생이 있는 만큼 날마다 축복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을 놓치면, 오늘의 십자가를 놓치면 오늘의 축복을 놓치는 겁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를 놓치면 대성통곡을 하시기 바랍니다.
내일 질 십자가는 오늘 질 십자가가 아닙니다.
이 점을 우리가 명심해야 합니다.
[…]
우리 신앙선조 순교자들은 한순간 목숨을 바쳐 성인이 되셨죠.
우리는 작은 순간들을 바쳐서 성인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꿋꿋하고 당당하게
이 신앙의 길을 함께 가실 것을 초대합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5년 9월 20일 복음 묵상 중에서
'복음묵상 - Lectio Div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중 제27주일] 원래 이 믿음도 (0) 2022.10.01 [연중 제26주일] 누가 뭐래도 (0) 2022.09.24 [연중 제24주일] 하늘에서 잔치가 (0) 2022.09.10 [연중 제23주일] 다시 챙겨주십니다 (0) 2022.09.03 [연중 제22주일] 우리 모두는 다 (0) 2022.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