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첫 번째 단어

 

 

 

요한 20,19-31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요한 20,19).

 

 

평화

그리스어로 에이레네(εἰρήνη)

히브리어로 샬롬(שָׁלוֹם)

 

이 단어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첫 번째로 발설하신 단어입니다. 

첫 번째 단어는 중요하죠.

최우선의 가치를 지니는 것을 먼저 말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인간 존재가 갈망하는 원천적인 욕구는 뭐냐,

평화의 욕구인 것입니다. 

사실은 평화 하나로 다 해결됩니다. 

배고픈 것도, 어떤 형태의 본능도 그 본능에 대해

이루어진 상태를 평화라고 얘기할 수도 있는 겁니다. 

인간관계에서 골치 아픈 일들부터 시작해서,

죄인이 ‘내가 지옥에 가지 않을까? 내가 심판받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하고 불안에 떨고 있을 때, 

용서가 주어지고 자비가 주어지고 구원이 약속되면 그게 평화예요.

 

그니까 평화라는 단어는 던져졌지만 

이 평화라는 것으로 포장된 내용은 

각각의 사람에게마다 달라지는 거죠.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로요.

 

이 단어 하나로 마스터키를 쓰면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들어가십니다.

“너 이거 걱정했지?

너 이거 원했지?

너 이거 문제였지?

평화,

답이야.”

 

예수님의 부활이, 그분의 평화가

이 복음 말씀을 통해서 지금 이 말씀을 듣는 여러분들 가슴 안으로 택배해 주시기를 빕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4월 28일 복음 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