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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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내 안의 결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4. 11. 07:00
요한 20,19-31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요한 20,27). 이 말씀의 그리스어 원문을 보면, “‘안 믿는(아피스토스, ἄπιστος) 자’가 되지 말고 ‘믿는(피스토스, πιστός) 자’가 되어라” 라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여기에는 지혜가 있습니다. ‘믿는 자는 믿고, 안 믿는 자는 안 믿더라. 믿는 자가 안 믿는 일은 별로 발생하지 않더라. 안 믿는 자가 믿는 일도 별로 발생하지 않더라. 이미 그 사람 안에 인격화 되어있다, 습관이다.’ 한 마디로 결입니다. 결. 결대로 사는 거예요. 딱 어떤 것이 주어지면, 우리 반응은 결 따라갑니다. 하다못해 여러분이 생선이나 채소를 손질하다가도 칼이 뜻대로 잘 안들 때가 있죠. 썰고자 하는 대로 안 됩니다. 칼도 결이 끌어들이는 거죠. 내 안의 결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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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붙드는 삶 : ἐκκρεμάννυμι(엨크레만뉘미)헬라어성경묵상-Koine Greek 2020. 11. 20. 12:35
ὁ λαὸς γὰρ ἅπας ἐξεκρέματο αὐτοῦ ἀκούων. (호 라오스 가르 하파스 엨세크레마토 아우투 아쿠온) “온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루카 19,48). ἐξεκρέματο(엨세크레마토)의 기본형 ἐκκρεμάννυμι(엨크레만뉘미) : ἐκ (~에서부터 나와) 와 κρεμάννυμι (매달리다 / 매달다) 의 합성어 ἐκκρεμάννυμι(엨크레만뉘미)는 ‘자신의 인식에서 벗어나(ἐκ)’ ‘새로운 초점에 고정됨(κρεμάννυμι)’을 내포한다. 오늘 복음 말씀인 루카 복음에서만 유일하게 사용된 이 단어는 ‘화자의 모든 말에 의지, 경청, 사로잡히다’라는 뜻을 지닌다. 한마디로 ‘말씀을 붙들고 사는 삶’이 곧, 주님과 우리가 결코 떨어질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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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를 보이다 : ἐλεέω(엘레에오)헬라어성경묵상-Koine Greek 2020. 11. 16. 12:56
υἱὲ Δαυΐδ, ἐλέησόν με. (휘에 다위드, 엘레손 메)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루카 18,39). ἐλέησόν(엘레손)의 기본형 ἐλεέω(엘레에오) : "하느님(께서 인간과 맺으신) 계약의 충실성을 담은 자비"를 보이다, 자비심을 가지다(느끼다), 자비를 발견하다 * 우리가 삶에서 억압, 낙담, 좌절, 오해 등을 느낄 때, 이를 예수님께 의탁하는 하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더 큰 열정과 용기로 그분의 자비를 청하면서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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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9주간 목요일] 사랑의 전염성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6. 4. 12:26
마르 12,28ㄱㄷ-34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르 30-31). 이 두 위대한 계명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보는 것은 흥미로운데요, 우선, “온 마음과 목숨(영혼)과 정신과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계명은 매우 직설적입니다. 이를 이해하는 열쇠가, ‘온 마음을 다하는’ ‘완전한’ 사랑이라는 겁니다. 어떤 것도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막을 순 없습니다. 우리 전존재는 하느님 사랑에 전적으로 헌신돼야 합니다. 그 사랑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하여 좀 더 많은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첫째 계명과 둘째 계명 사이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이 두 계명은 모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