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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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일] 어떻게 감추셨을까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3. 4. 08:00
마태 17,1-9 “그 무렵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마태 17,1-2). 얼굴이 태양 같으니 입은 옷은 이 태양에서 반사돼 빛처럼 하얗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저는 오늘 이 복음을 묵상하는데 묵상이 거꾸로 되더라고요. 어떻게 거꾸로 되냐면, 이거보다 더한 존재가 예수님이신데, 우리 인간의 눈에 빛보다 더한 빛이 예수님이시고 태양보다 더한 광채가 예수님이신데 본래 그러하신 분이신데, 33년간 이 지상에서 살면서 그걸 어떻게 감추셨을까, 이것이 저한테는 묵상거리였습니다. 예수님은 감추기에 급급하셨어요. 드러내기에 급급하신 분이 아니라 원래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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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일] 안주가 아니라 투신이야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3. 12. 09:09
루카 9,28ㄴ-36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루카 9,35). 오늘 하느님의 이 음성은 베드로가 “초막 셋을 지어 바치겠다”(루카 9,33 참조)는 말과 짝을 이룹니다. 베드로는 안주하고 싶고요, 하느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 메시지를 주십니다. 무슨 메시지인가요? 첫째, “너희 앞에 있는 그가 내가 사랑하는 아들, 메시아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라. 그가 진짜 메시아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운 순간이 장차 다가올 것이다. 너희들이 지금까지는 ‘저분이 메시아구나’ 생각했지만 그가 핍박당하고 비참해지고 나중에 죽음에까지 이르게 되면 ‘메시아가 아니었는가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메시아다.” 둘째,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다’고 그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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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일] 긴 여정의 목적지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2. 28. 07:00
마르 9,2-10 “그 무렵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마르 9,2-3). 사순 제2주일은 항상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우리가 복음으로 묵상하게 됩니다. 긴 여정의 목적지가 어딘가를 알려주기 위해서 이렇게 전례적으로 배치가 된 것이죠. 사순절에 대해 회의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거든요. ‘왜 자꾸 굶으라 그래?’ ‘뭐 그렇게 자꾸 회개하라 그래?’ ‘누가 그렇게 힘들게 살아. 요즘에…’ 이런 마음들이 조금씩 올라올 때, “그 길을 간 사람만이 예수님께서 영광을 누리신 그 변모 사건처럼 우리도 그런 영광을 입게 될 것이다” 라는 이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