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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중 제5주일] 탄성이 나올 수 있는
    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3. 2. 5. 08:00

     

     

     

    마태 5,13-16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마태 5,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

     

     

    “소금”은 맛을 내는 것도 있지만 우선 ‘생명소’입니다. 

    […] 우리가 소금이라는 짠맛을 즐기는 이유는 소금이 가진 미네랄이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 첫 번째 말씀은 곧 ‘생명의 인자가 돼라’, ‘살리는 인자가 돼라’는 뜻입니다. 

    어느 동네를 가든 그 분위기를 살리고, 그곳에 활력을 주는, 

    이것이 소금의 역할입니다.

     

    곳곳에 생명이 죽어가는 현상이 있을 수 있죠. 

    부패, 썩음, 오염… 모두 죽어가는 겁니다. 

    소금은 그런 곳에 정화제 역할도 하고 방부제 역할도 하잖아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소금”이라고 얘기하신건

    “저러한 죽음지대, 또는 죄와 부패의 지대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다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죄를 덜 짓도록,

    살맛 나도록,

    또 지은 죄의 상처가 치유되도록, 

    그래서 성경에서는 이것이 사제직에 해당합니다. 

     

    그다음 두 번째 말씀인 “빛”은 역시 어둠을 대상으로 하지만 

    직접 어떤 죽음을 치유하는 것이라기보다

    스스로 비춰서 드러내는 역할에 더 강조점이 있습니다. 

    빛을 비춤으로써 어둠을 몰아내는 거죠. 

    그러고 영광을 드러내는 겁니다. 

    바로 하느님의 영광 말입니다. 

    그러기에 빛은 하느님 나라를 보여주는 겁니다. 

     

    소금이 지상의 것에서 하느님 나라로 가는 생명의 움을 틔워준다면, 

    빛은 하느님 나라의 하느님스러움을 이 세상에 드러내 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빛이 된다는 건 결국 소금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성화입니다. 

    나의 선행을 보고, 

    나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나의 행복을 보고, 

    나의 평화를 보고, 

    나의 지혜를 보고, 

    세상 사람들이 ‘저게 천국이구나’, ‘저기 나도 갔으면 좋겠다’, ‘저기 임금이신 하느님은 얼마나 훌륭하신 분인가, 찬미받으소서!’라는 탄성이 나올 수 있는.

    그래서 빛은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마태 5,14)로 비유가 되는 겁니다.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7년 2월 5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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