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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그 먼 길을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 2. 07:07
마태 2,1-12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마태 2,10-11).
오늘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그냥 박사가 아닙니다.
그리스어 원어를 알 필요가 있는데요,
원어로는 마고스(μάγος), 복수로는 마고이(μάγοι)로 요즘 말로는 마술사(magician)를 뜻합니다.
당시 그들이 이 용어를 쓸 때는 ‘점성술사’로
곧 별을 관측하면서 뭔가를,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일컬었죠.
이 별을 관측하는 것은 일종의 과학자가 하던 일이거든요,
별을 관측하면서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알아채는 거죠.
그래서 ‘현자’를 일컫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렇게
사람에게 운명을 이야기하고 지혜를 전하는 이들 가운데
종교적인 제주(祭主) 역할도 있었기 때문에 ‘제사장’을 뜻하기도 했습니다.
하여간 이런 의미를 총칭해서 마고스(μάγος)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온 겁니다.
이들은 분명 천체를 관측하던 사람들이었고 현자들이었어요.
현자들의 현자가 누구냐, 박사잖아요,
그래서 “동방 박사”로 번역을 한 겁니다.
그럼 “동방”은 어디냐,
유럽을 중심으로 봤을 때 근동이죠.
크게 보면 바빌로니아(오늘날의 이라크)와 페르시아(오늘날의 이란)가 있는데
그 두 나라 가운데 한 곳에서 왔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 먼 길을 이들은 어떻게 찾아왔을까요?
그리고
처음부터 선물을 들고 왔단 말이에요.
참 얼마나 고생스러웠을까요?
그 마음은 또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가요.
요것이 우리에게 여운으로 남습니다.
우리는 아기 예수님께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요.
원문 출처: 차동엽 신부, 2019년 1월 6일 복음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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