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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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일] 도처에서 살아계신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2. 1. 16. 07:07
요한 2,1-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요한 2,11). 요한복음은 ‘기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요한복음의 전문적인 단어라 할 수 있는 “표징”(σημεῖον, 세메이온)을 쓰지요. 그럼 표징이라는 말은 뭐냐,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드러내는 일종의 징표라는 거죠. “이건 메시아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다”라는 겁니다. 그니까 어떤 겉으로 드러난 일을 통해서 그 알맹이의 것을 파악하는, 그런 혜안을 가진 사람은 그 표징을 통해서 “아! 예수님이 예삿분이 아니구나. 이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드러나고 있구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드러나는 것을 총체적으로 표현해서 “하느님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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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 우리 안에서도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1. 5. 16. 07:07
마르 16,15-20ㄴ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마르 16,20). 이 이야기는 앞선 말씀의 반복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마르 16,15-18). 바로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이 제자들에게서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더 확장해서 얘기하면, 예수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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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흥하는 사람복음묵상 - Lectio Divina 2020. 12. 27. 09:51
루카 2,22-40 또는 2,22.39-4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루카 2,30.33). 여기서 아기의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가 시메온의 하느님 찬미가를 듣고 “놀라워 하였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왜냐하면 요셉과 마리아는 알았어요. 이 아기가 그냥 태어난 게 아니라는 것을요. 하느님의 개입으로 잉태된, 세상에 보내진 메시아라는 것 말입니다. 이를 요셉이 알아요. 마리아가 알아요. 근데 왜 놀랐을까요? ‘음… 우리 말고 저 시메온은 이 비밀을 어떻게 알았지?’ 그거죠. ‘이건 비밀인데… 이 비밀을 어떻게 알았지? 아, 성령께서 일러주셨구나…! 그니까 이 일은 우리만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게 아니라 하느님께..